‘아듀 2020년’ 신년에는 볼 수 없는 스타들...박용택·김태균·정근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12.31 20: 10

이제 곧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이 끝나고 새해가 밝는다. 하지만 희망 가득한 2021년 더 이상 볼 수 없는 스타들이 있다. 
2020년에는 유난히 은퇴를 선언한 스타들이 많았다.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달성한 박용택(LG), 한국야구 최고의 황금세대라고 할 수 있는 82년생 스타 김태균(한화)과 정근우(LG)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팬들 곁을 떠났다.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KBO리그 역대 최다안타의 주인공 박용택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일찌감치 2020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박용택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LG 박용택. / dreamer@osen.co.kr

박용택은 통산 19시즌 동안 2236경기 타율 3할8리(8139타수 2504안타) 213홈런 1192타점 1259득점 313도루 OPS 0.822를 기록하며 길었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최초로 2500안타를 돌파했고 최다안타 1위, 출장경기 1위, 득점 3위, 타점 7위, 도루 11위, 타율 16위(3000타석 이상), 홈런 23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박용택으로서는 올해 아쉬운 일이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또 은퇴투어가 추진되기도 했으나 팬들 사이에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스스로 은퇴투어를 고사하기도 했다. 다만 대부분의 구단들은 박용택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선물과 이벤트로 박용택의 마지막을 축하했다. 
마지막 경기였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인터뷰에서 박용택은 “주전으로 계속 멋있게 할 때 은퇴하고 싶었지만, 대타 한 타석 칠 때까지 야구하는 것도 괜찮은 것 아닌가 생각했다. 내가 야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가는 것 같다”라며 은퇴 소회를 밝혔다. 
[사진] 한화 김태균(왼쪽), LG 정근우 / OSEN DB
김태균은 통산 18시즌 동안 2014경기 타율 3할2푼(6900타수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 OPS 0.936을 기록했다. 2001년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세 차례(2005, 2008, 2016) 수상했다. 타격기술에 있어서는 역대 최고라는 평가(3000타석 이상 우타자 타율 1위)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최하위로 추락한 한화와 함께 김태균의 성적도 급락했다. 타율이 2할1푼9리(219타수 48안타)에 머물렀고 강점이던 출루율도 0.316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결국 김태균은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은퇴 기자회견에서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태균과 함께 한화에서 활약하기도 했던 친구 정근우도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16시즌 1747경기 타율 3할2리(6219타수 1877안타) 1072득점 371도루를 기록한 정근우는 SK 와이번스 왕조를 이끌었던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근우는 은퇴 사실을 전하며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구단에 감사하고 그 덕분에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은퇴할 수 있을 것 같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용택, 김태균, 정근우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화에서는 윤규진, 송창식 등 그동안 한화 마운드를 이끌었던 베테랑 투수들이 은퇴를 결정했다. 반등을 노린 김문호도 결국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에서는 권혁, 김승회, 정상호가 은퇴 의사를 밝혔고 SK는 윤희상이 은퇴경기에서 김광현과 포옹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악마투심'이라는 별명이 있었던 박희수도 현역에서 물러나 상무 투수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삼성의 필승조로 활약한 권오준은 10월 30일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커리어 마지막 홀드(88호)를 따냈다. 마지막 반등을 노렸던 키움 이택근도 길었던 선수생활을 마쳤다. 롯데 손승락과 KT 이대형은 올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시즌 시작 전 은퇴를 선언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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