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오늘(31일) 4년 만에 활동 종료..하나·샐리 "소중한 시간" 심경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12.31 15: 26

그룹 구구단이 오늘(31일)을 끝으로 팀을 해체하며 각자의 길을 걷는다. 
구구단의 소속사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30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데뷔 후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오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구구단이 오는 12월 31일을 끝으로 공식적인 그룹 활동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당사와 구구단 멤버들은 오랜 시간 진중하고 심도 있는 논의 끝에 그룹 활동을 종료하기로 최종 협의했다"며 "비록 그룹 활동은 마무리되지만 당사는 멤버들의 음악, 연기 등 다양한 개인 활동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 플라자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Asia Artist Awards) 레드카펫 행사에서, 구구단이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rumi@osen.co.kr

지난 2016년 6월 데뷔한 구구단은 첫 번째 미니 앨범 ‘Act.1 The Little Mermaid’ 타이틀곡 ‘Wonderland(원더랜드)’로 데뷔부터 화제를 모았으며, '나 같은 애 (A Girl Like Me)', 'Chococo', 'The Boots' 'Not That Type' 등으로 활동했다. 
2018년 멤버 혜연이 탈퇴를 선언하며 9인조에서 8인조로 재편된 구구단은 2018년 11월 세 번째 미니앨범 'ACT.5 New Action'을 발매하고 재도약을 꿈꿨지만 이후 완전체 활동 없이 지난 2년 간 개인 활동에 집중했다.
결국 구구단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데뷔 4년만에 해체를 선택했다. 그룹 활동 종료 소식이 전해진 후 멤버들은 SNS, 자필 편지 등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해 아쉬움을 남겼다.
중국에서 현재 경당소녀303으로 활동 중인 샐리는 구구단의 해체 소식이 전해진 지난 30일 저녁 자신의 웨이보에 밤하늘 사진과 함께 중국어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해외에 처음 도착했을 때도 이렇게 추운 겨울이었다. 그 때는 오직 가서 열심히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 무대에 서 있는 그 느낌이 좋았고, 무대를 알게 됐고, 무대를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샐리는 "몇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하고 버틴 것에 감사하고, 그 시간 동안 항상 함께 해준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 서로 격려하며 함께 마음 속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 항상 평안하길. 파이팅"이라고 덧붙이며 멤버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구구단의 리더를 맡았던 하나는 31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귀중한 연말에 갑작스러운 소식 전해드리게 됐다. 정말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자필 편지를 남겼다.
그는 "구구단 하나로서 멤버들과 활동하며 지나온 날들은 제 인생에 있어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고 많은 분들께서 그간의 노력과 힘듦에 대해 아낌없는 격려를 주셨다"며 "물론 매일을 웃을 수 만은 없었지만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단짝이 있었기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더욱이 어떠한 말로 마음을 담아 인사를 해야할 지 고민이 됐다. 누구보다 불안했을 상황에 힘이 되어주고 싶었는데 미안하다"며 "단짝들이 보내주는 메세지에 제가 단단하고 좋은 사람이라 좋아하는 것 만으로도 매일이 행복하다고 해줬을 때 되려 제가 더 힘이 났다. 부족하지만 제가 더 단단한 사람이 되고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은 단짝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하나는 "오늘 하루는 그동안의 기억들이 한 장 한 장의 사진들처럼 선명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사랑하는 멤버들과 단짝들을 생각하니 한숨이 아닌 웃음이 나는 것에 감사하다. 코로나로 인해 직접 만나보지 못하는게 무척 아쉽지만 건강 유의하시고 꼭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구구단의 옆에서 단짝친구처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여러분,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하다"며 "앞으로 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제가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처음으로 선보인 걸그룹 구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하지만 다채로운 매력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 받았던 만큼 멤버 개개인들의 새로운 행보에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젤리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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