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기 맞이한 82년생, 2021년 떠오를 새로운 황금세대는? [신년 기획]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1.01 13: 02

한국야구 최고의 황금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82년생 선수들이 황혼기를 맞이했다.
1982년생 선수들은 한국야구 최고의 황금세대 중 하나로 꼽힌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추신수를 비롯해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이대호(롯데)와 오승환(삼성),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던 김태균, 정근우, 김강민(SK) 등 걸출한 스타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김태균과 정근우가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찬란했던 황금세대도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아직 현역으로 남아있는 선수들도 이제 은퇴를 생각해야할 나이가 됐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 /rumi@osen.co.kr

그렇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야구를 시작한 ‘베이징 키즈’가 프로무대에 올라오면서 새로운 황금세대 탄생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먼저 1995년생 선수 중에서는 첫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김하성이 그 주인공이다.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한 강정호를 대신해 주전 유격수를 맡은 김하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유격수로 성장했고 강정호에 이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배정대, 주권, 심우준(이상 KT), 최채흥(삼성), 박세웅(롯데), 함덕주, 이승진(이상 두산), 김민수, 김범수(이상 한화), 배재환(NC), 박찬호, 김태진, 장현식(이상 KIA), 임병욱(키움) 등도 앞으로 더 성장이 기대되는 95년생 선수들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 dreamer@osen.co.kr
1998년생 이정후(키움)는 김하성에 이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재능있는 타자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이종범의 아들이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나 이종범을 ‘이정후의 아버지’로 만들 정도로 뻬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98년생 투수중에서는 고우석이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지만 시속 150km를 가볍게 넘는 강속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밖에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해준 박치국(두산)과 최지광(삼성),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여준 이승헌(롯데)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 
1999년생 강백호(KT)는 지난해 KBO리그가 미국매체 EPSN에 중계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프로데뷔 3년만에 65홈런을 때려낸 파워는 이미 KBO리그 무대에서는 검증이 끝났다. 내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뛰어난 수비능력을 과시한 김혜성(키움)과 두자리수 홈런을 때려내며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린 한동희(롯데)도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마운드에서는 LG 필승조로 자리잡은 정우영,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일품인 안우진과 주축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이승호(이상 키움) 등이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다. 
밀레니엄 세대(2000년생)에서도 벌써부터 주목을 받는 선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화 내야진의 미래를 이끌 정은원과 노시환을 비롯해 김창평(SK), 원태인(삼성), 송명기(NC), 서준원(롯데) 등은 이미 1군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2001년생 선수들은 아직 1군에 첫 선을 보이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투수 중에서는 벌써부터 팬들에게 존재감을 어필하는 유망주들이 등장했다.
고졸 신인투수로 10승을 달성하고 신인상을 수상한 소형준(KT)은 이미 국가대표 선발투수감이라는 평가다. 이민호(LG), 정해영(KIA), 허윤동(삼성) 역시 1군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 시대를 풍미한 82년생 황금세대는 이제 점차 그라운드를 떠나겠지만 그 빈자리는 새로운 스타들로 채워진다. 찬란하게 빛났던 82년생 스타들의 빈자리를 어떤 새로운 세대가 채우게 될지, 팬들은 2021년을 기다리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 
KT 선발 소형준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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