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진, 3년 만에 'KBS 연기대상' 수상… "'한다다' 최종회 못 보고 돌아가신 父, 사랑합니다" [2020 KBS 연기대상②]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1.01.01 07: 48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배우 천호진이 'KBS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31일에 방송된 KBS2TV '2020 KBS연기대상' 에서는 도경완, 조보아, 이상엽, 김강훈이 MC를 맡아 진행된 가운데 '한 번 다녀왔습니다'의 배우 천호진이 대상을 수상했다. 
천호진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통닭집을 하며 14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원칙주의자 아버지 송영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동생 강초연 역을 맡은 이정은과 빗 속 재회씬은 큰 화제를 모으며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날 천호진은 이정은과 남매지만 베스트 커플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천호진은 화제가 됐던 빗 속 재회 장면에 대해 "스케줄이 밀려서 해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다급하게 찍어서 20분 밖에 안 걸렸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천호진은 "정은씨가 감정을 잡고 있는 걸 보니까 나 역시 저런 연기가 안 나올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정은은 "내 입장에선 그냥 연기할 필요가 없이 선배님께서 먼저 연기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날 천호진은 'KBS연기대상' 대상을 받았다. 천호진은 지난 2017년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으로 'KBS 연기대상' 수상에 이어 3년 만에 또 다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천호진은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언텍트로 진행된 시상식을 보며 "이 자리가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재밌게 보내는 시간인데 저희끼리만 그러기가 참 마음이 무거운 시간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천호진은 "의료진, 경찰관, 소방관 등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 여러분 덕에 이 어려움이 극복될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천호진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시작할 때 후배들에게 그런 얘길 했다. 이 드라마에서 신명나게 놀아보자고 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드려보자고 했다. 감히 그 목표가 달성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천호진은" 이 상은 저 혼자만 받는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가장이라는 역할을 맡아서 했기 때문에 대신 받는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천호진은 "'한 번 다녀왔습니다' 촬영을 할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그때 내 파트너로 있었던 차화연씨가 많은 힘을 줬고 끌어줬다. 이 상을 차화연씨에게 주고 싶은데 오늘 사정이 있어서 못 나왔다"라고 말했다.
천호진은 "사람이 살다보면 행복한 시간은 참 찰나같다. 그 찰나가 길어지기 위해선 작은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하더라"라며 "여러분도 새해엔 작은 것에 감사하며 행복한 시간을 길게 가지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천호진은 "아버지가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재밌게 보셨는데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불효자가 한 마디 드리겠다. 감사했고 수고하셨고 사랑합니다 아버지"라고 소감을 전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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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2020 KBS연기대상'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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