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주전 유격수 김하성(26)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김하성은 지난 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강정호, 박병호에 이어서 키움 출신 세 번째 메이저리거다.
한국야구계 입장에서는 당연히 축하해야할 일이지만 키움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포스팅비 552만 5000달러(약 60억원)를 벌었지만 김하성은 돈으로 빈자리를 채울 수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사진]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왼쪽), 박병호. /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1/03/202101030001772172_5ff08cb23b0c7.jpg)
김하성은 공수양면에서 모두 키움의 핵심선수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는 내야에서 가장 중요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내야진을 이끌었고, 공격에서는 지난해 138경기 타율 3할6리(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OPS 0.920를 기록하며 팀내 타율 2위, 홈런 1위, 타점 1위, OPS 2위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어느정도 대체할 선수가 있다. 지난해 팀 사정상 내·외야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한 김혜성은 올해 내야에 전념할 예정이다. 수비만 본다면 김하성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타격에서의 공백은 쉽게 메우기 어렵다. 김혜성은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리그 평균 이하 OPS에 머물렀다.
결국 동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김하성의 빈자리를 보충해줄 선수가 나와야한다. 가장 어깨가 무거워진 선수는 팀내 최고타자로 올라선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해 커리어 처음으로 두자리수 홈런(15)을 터뜨리면서 정확도와 파워를 고루 갖춘 완성형 타자에 가까워졌다. 그렇지만 김하성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파워에서 지난 시즌 이상의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박병호의 반등도 기대할만한 요소다. 박병호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93경기 타율 2할2푼3리(309타수 69안타) 21홈런 66타점 OPS 0.80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홈런으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전혀 박병호답지 않은 성적이었다. 만약 박병호가 다시 30홈런타자로 돌아온다면 그것만으로도 키움 타선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외국인타자 역시 중요한 변수다. 키움은 아직까지 내년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타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지난해 외국인타자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모터와 러셀은 시즌 내내 도합 3홈런을 치는데 그쳤다.
키움은 무조건 타격능력이 좋은 타자를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최대한 좋은 타자를 데려오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있는 타자들 중에서도 후보군을 두고 영입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모터와 러셀이 팀에 오히려 마이너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수준의 외국인타자만 데려와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키움은 2019시즌 팀 득점 1위(78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5위(759)로 추락했다. 김하성이 떠나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지만 키움 타선은 다시 한 번 반등을 목표로 2021시즌을 준비중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