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자책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에게 2020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해일 것 같다.
최채흥은 지난해 26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평균 자책점 3.58)를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특히 토종 투수 가운데 평균 자책점 1위에 오르며 차세대 에이스로서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최채흥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평균 자책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채흥은 146이닝을 소화하며 데이비드 뷰캐넌(174⅔이닝)에 이어 팀내 최다 이닝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풀타임 선발이라면 더 던져야 했는데 생각보다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최채흥은 데뷔 첫 160이닝 소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타 구단의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이에 최채흥은 "상대의 전력 분석을 대비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속 향상과 더불어 체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준비 중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봉 7500만원을 받았던 최채흥은 억대 연봉 진입이 유력하다. 이에 "크게 느껴지는 건 없는데 좀 더 많이 벌면 좋을 것 같긴 하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실 것 같다"고 씩 웃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과 더불어 영건 듀오가 제 역할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최채흥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욕심을 내다 보면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지난해 만큼만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태인과 함께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그는 "태인이는 정말 열심히 한다. 훈련할 때 집중력이 대단하다. 그래서 그런지 자신감이 가득하다. 부러운 점"이라고 치켜 세웠다.
최채흥도 왼손 슬러거 오재일의 가세를 반겼다. "많이 든든하다". 짧지만 묵직한 한 마디였다.
최채흥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160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그만큼 팀 승리에 공헌했다는 의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