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련(32)은 2021년 SK 와이번스 전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을까.
이흥련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 지명을 받고 2014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다 2018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고 2020년 5월 29일, 트레이드로 SK맨이 됐다. 당시 SK에서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보내고 이승진과 외야수 김경호를 받았다.
SK는 2020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흥련을 트레이드로 데려오기 전까지 연패 늪에 빠져 10위, 9위 하위권에서 허덕이고 있었다.그러다 트레이드를 단행하기 전날인 28일, 두산을 6-1로 꺾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29일에는 트레이드를 발표했고 한화 이글스를 8-6으로 제압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흥련은 30일 SK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SK 이적 후 데뷔 경기에서 1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이튿날(5월 31일) 한화전에서도 홈런 한 방을 날리며 4연승에 힘을 보탰다.
주전 포수 이재원(33)이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빠진 상황이었다. 이재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SK 구단은 고민 끝에 트레이드를 했는데, 이흥련이 트레이드 효과를 보게 만들어줬다. 하지만 이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흥련이 타격에서 부침을 겪었다. 2안타, 3안타를 몰아 칠 때도 있었지만 기복이 있었다. 그래도 8월에는 한달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은 보였다. 그러다 9월 25일 고척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하던 도중 태그 과정에서 왼쪽 엄지 척골인대 손상을 입었다.
그는 타율 2할4푼 3홈런 20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시즌 아웃됐다. 이흥련 본인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 있는 시즌이 됐을 것이다. 새로운 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작했지만, 마무리가 씁쓸헸다. 하지만 이제 해가 바뀌었고, 다시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
2021시즌 주전 포수는 이재원이 맡을 것이다. 김원형 감독은 이재원에게 주전 마스크와 주장직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흥련을 포함해 이현석이 잘 뒷받침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SK에서 뛰던 투수 이승진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필승조’ 자리를 맡았다. 김 감독은 “이흥련도 잘 해야하지 않겠나”라며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포수 한 명으로 한 시즌을 버틸 수는 없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게다가 이재원은 주장 임무까지 해내야 한다. 그렇다면 이재원과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쓸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한다. 그래서 이흥련을 주목하고 있고, 기대하고 있다. SK에는 지난해 이재원이 부상 공백으로 빠졌을 때 이흥련이 보여준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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