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야구를 즐기는 ‘순수남’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없다. 메이저리그 데뷔 4년차를 맞아 이제는 증명해야 한다. 불거지는 투수 불가론, 이도류 회의론을 잠재워야 한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3일 오타니의 2021년은 투타겸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르는 운명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거듭된 팔꿈치 부상으로 투수로서 풀타임 시즌이 없는 오타니가 올해도 뭔가 보여주지 못하면 ‘이도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매체는 ‘2020년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단 2경기 등판에 그친 오타니는 8월부터 타자에 집중했다. 미국 언론에선 메이저리그 데뷔 전처럼 이도류에 대한 회의감이 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오타니를 바라보는 미국 현지의 냉철한 시선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오타니의 이도류 도전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오타니는 현재 투수 복귀를 위해 일본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지만 부상이 재발하거나 향후 성적에 따라 구단 방침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시즌 후 새로 선임된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99%의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며 오타니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팔꿈치 부상 반복에 ‘투수 오타니’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크다.
또한 매체는 ‘오타니는 부담감과도 싸워야 한다’며 ‘올해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어 지난해 70만 달러(약 7200만엔)에서 수억엔 대폭 상승이 예상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주위에서 당연시하게 된다’고 오타니가 이겨내야 할 부담감을 강조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시즌 중 “야구를 시작했을 때보다 부담감과 책임감이 크다. 순수하게 즐기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타자로도 44경기에서 타율 1할9푼 7홈런 24타점 OPS .657로 부진했다. 올 시즌을 어느 때보다 비장하게 준비할 수밖에 없다. 투수로든 타자로든 확실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