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있다" 레전드 심형래가 있는 한, 韓코미디는 계속된다 (ft.대부의 눈물) ('1호가') [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1.04 06: 52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늘 웃음만 줬던 한국 코미디의 대부 심형래의 눈물이 시청자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그가 있는 한 한국 코미디의 역사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3일 방송된 JTBC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레전드 개그맨 심형래가 귀환했다. 
이날 레전드 개그맨 심형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원조 영구 세리머니로 깜짝 등장한 그의 등장에 최양락은 "정말 레전드 중 레전드, 연간 수입1위 연예인"이라면서 "나훈아와 조용필, 안성기 아니고 4년간 연간수입 1위 달성했던 분"이라 소개했다. 

심형래는 "어린이날 아이들한테 설문조사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1,2위가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그 다음 3위가 나였다"면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어 김학래와 벌써 40년지기로 친형제같은 사이라는 심형래가 김학래와 임미숙 부부 집에 초대됐다. 10년만에 세 사람. 임미숙은 심형래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 있어, 생일이 곧 다가와 직접 밥 차려준 건 처음"이라며 반가워했다. 
세 사람은 과거 함께 했던 잡지 포스터와 사진들을 꺼내 봤다. '우뢰매'란 영화에서 김학래는 30대 시절의 김수미와 호흡을 맞췄다고. 국내에서 외국까지 다니며 최고의 콤비로 공연했던 사진도 있었다.
그 당시 '동물의 왕국'이란 프로그램은 브라질가서 공연도 했엇다고. 김학래는 "심형래는 천재"라면서 "외국 공연 후 동물탈과 동물옷을 입고 '동물의 왕국'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떠올렸다. 심형래는 "처음에 펭귄 탈 쓰고 개그한다고 했더니 TV유치원이냐고 PD한테 욕 많이 먹었다"면서 "'영구야 영구야'도 75% 시청률이었던 '여로'란 드라마를 보고 영구 전성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모두 심형래에게 "명불허전 슬랙스틱의 대가"라 하자, 심형래는 즉석에서 물을 마시며 뱉는 코미디를 펼쳤다. 장도연은 "역시 원조는 다르다, 한국의 미스터빈, 모범 교과서"라며 생각지 못한 즉흥 코미디에 폭소하며 감탄했다. 
심형래는 수준급 요리실력으로 함께 요리를 도왔다. 이혼한지 11년차인 그에게 재혼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심형래는 "난 결혼 안해 이제, 이제 혼자사는 것이 편하다"고 했고, 임미숙은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어 완성된 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고 심형래는 "십여년만에 케이크 먹어봐, 생일을 따로 챙기지 않았다, 오랜만에 함께 생일파티하며 정말 감동을 느꼈다"며 고마워했다.  
심형래는 그 동안 근황에 대해선 "파산하며 어려웠지만 내가 무언가 할 수 없을 때가 절망스러운 것, 실패는 성공을 향한 과정이라 생각해 ,힘들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면서 늘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개그맨이자 영화감독의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테마파크 관련 여러곳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고.
심형래는 "코미디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면서 "최근 개그 프로그램이 없어졌지 않나, 1월쯤 영구TV를 만들어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무대 만들고 싶다"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모습을 보였다. 
함께 '하얀노래'를 노래하며 모두 울컥했다. 임미숙이 먼저 눈물을 흘리자  심형래는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가 좋은 리더가 돼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줘야겠다 생각한다"며다시 일어서고 싶은 마음을 전하며 울컥했다.  
심형래는 "과거 어떤 기자가 마지막에 죽으면 묘비에 어떤 말을 남기고 싶냐고 묻더라"면서 "'영구없다'고 말했으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슬펐다"며 운을 뗐다. 심형래는 "이대로 멈출 수 없다고 생각해, 코미디 다시 살려서 우리 개그맨 후배들.."이라며 울컥하더니 눈물 흘렸다. 
이에 그 자리에 있던 '1호가' 멤버들도 모두 눈물 흘렸다. 최양락은 "멋진 꿈, 꼭 이루었으면 좋겠다"면서 "영구는 영원하다는 뜻, 한국 코미디 역사에 기억될 레전드, 코미디를 가장 걱정하고 발전시키는 사람이 전유성과 심형래다"고 고마워했다. 
박미선과 장도연도 "후배들이 죄송할 정도로 코미디를 향한 찐사랑이 느껴져, 든든한 울타리 같은 선배"라면서 "우리가 그런 마음 본받아 내리사랑으로 이어져야겠다"며 감동했다. 
이에 심형래는 "우리 개그맨 동료들과 후배들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면서 마지막 인사로 "영구있다"도 다함께 외치며 뭉클함을 안겼다. 늘 코믹한 분장과 개그로 웃음만 안겨줬던 그였기에, 갑작스러운 눈물은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여
전히 코미디를 살리기 위해 앞장서서 리더의 길을 걷고 있는 심형래, 그가 있는한 한국의 코미디 역사는 계속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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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호가 될 순 없어'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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