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기성용, "FC서울, 지금은 맞지 않은 위치에 있다" [오!쎈 현장]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1.05 05: 30

“FC서울에 맞지 않는 위치다. 팬들에게 더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선수들의 의무다.”
FC서울은 4일 오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2021년 첫 훈련을 소화했다. 박진섭 신임 감독과 첫 훈련을 소화한 기성용은 “서울은 지금의 위치가 맞지 않는 팀이다. 팬들에게 더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선수들의 의무다”라는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지난해 여름 친정팀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복귀한 기성용은 국내 복귀 후 두 번째 시즌을 맞는다. 스페인에서 당했던 부상의 여파로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5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FC서울 기성용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기성용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달 동안 치료를 받고 재활을 하면서 지금은 몸상태가 아주 좋다”라며 2021시즌을 준비하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2020년엔 부상이 많아서 팀에 도움이 안 됐다. 스페인에서 다친 것을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 시간이 필요했지만 시즌이 진행 중이라 서둘렀다”라고 지난 시즌 겪은 어려움을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파이널B로 떨어지면 9위를 기록했다. 기성용은 “서울은 지금 위치가 맞지 않는 팀이다. 새로운 감독님과 함께 작년보다 의욕적으로 임해야 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팬들에게 더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 선수들의 의무다. 실망스러움이 기대로 바뀌리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박진섭 감독과 동행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광주FC는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뒀고, 조직적으로도 끈끈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었다”라며 “박진섭 감독님을 점차 알아간다면 서울에도 좋은 것이다. 어떤 축구인지 파악하고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FC서울 기성용이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기성용은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 박주영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과거 대표팀에서 ‘양박쌍용(박지성,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둘의 기량과 존재감은 엄청났다. 
기성용은 “평소에도 박주영 형과 대화를 많이 한다. 재계약을 앞뒀을 때에도 빨리 계약을 하고 오라고 했었다”라며 “내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서울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모두 알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올 시즌엔 작년보다 팀에 더 도움이 되도록 함께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해 이번 시즌 K리그1 경기에 더 많이 출장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이청용(울산)과 맞대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부상으로 지난 시즌 고생했던 기성용과 달리 이청용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기성용은 “요즘 들어 청용이에게 연락이 자주 온다”라며 여전한 친분을 과시했다. 이어 “한국 축구에 있어 울산이 우승을 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친구로서 축하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ACL은 나가지 못하지만 동기부여가 더 된다. 팀에 더 도움이 됐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올해는 충분히 보탬이 되도록 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기성용과 런던 올림픽, 브라질 월드컵 등을 함께 했던 홍명보 감독은 울산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했다. 기성용은 “감독님이 울산으로 가신다 했을 때 놀랐다. 현장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몰랐지만 반갑다”라고 전했다. “내가 존경하는 분이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냉정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기대했다. 
FC서울 기성용이 동료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한편 서울은 오는 7일 경남 거제로 1차 전지 훈련을 떠난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출국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11년 만에 국내 전지 훈련이다. 날씨가 추워서 걱정이다. 외국보다 기간도 길지만 그만큼 준비할 시간이 있다.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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