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가 오심의 피해자가 됐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KBL 4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79-78로 역전패를 당했다. 14승 14패의 전자랜드는 7위로 떨어졌고, 현대모비스(15승 13패)는 단독 5위가 됐다.
전자랜드는 이대헌, 박찬희, 정영삼 등 주축전력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다. 심기일전한 전자랜드는 한때 21점차까지 앞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종료 2분 51초전 전자랜드가 78-70으로 앞선 상황에서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서명진의 두 번째 자유투가 실패했고, 김낙현이 리바운드를 잡았을 때 숀롱이 김낙현의 팔을 쳤다. 하지만 심판진이 그대로 터치아웃으로 전자랜드의 소유권을 선언했다. 김낙현은 심판에게 숀롱이 팔을 쳤다며 파울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때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이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을 한 결과 김낙현의 마지막 터치로 현대모비스 공이 선언됐다. 이후 거짓말처럼 함지훈의 바스켓카운트가 터졌고, 결국 현대모비스가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막판 집중력이 좋았고, 전자랜드는 경기운영을 잘못했다.
하지만 숀롱이 김낙현의 팔을 친 것은 파울이 맞았고, 보지 못한 심판의 오심이었다. 전자랜드로서는 억울할만한 상황이다. 홍기환 KBL 심판부장은 “숀롱이 김낙현의 팔을 친 것은 파울이 맞다. 심판진이 보지 못했다. 오심이다"라고 인정했다.
현장 심판진도 경기 중 비디오를 다시 돌려보는 과정에서 숀롱의 파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행 KBL 규정상 일어나지 않은 파울콜을 다시 불 수는 없다. 홍기환 부장은 “KBL은 FIBA룰을 따르고 있다. 해당 비디오판독은 터치아웃에 관해서만 확인한 것이다. 비디오를 다시 돌려보는 과정에서 파울이 나왔어도 나중에 선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심판진이 뒤늦게 오심을 알아차렸어도 현장에서 정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셈이다. KBL이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려면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장면의 파울콜 여부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 홍 부장은 “NBA에서는 파울여부를 판독하고 있다. 희귀한 상황이지만 문제점이 발견된만큼 차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