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나성범(32)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나성범은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가 협상 마감시한이다. 앞으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나성범에 앞서 포스팅을 신청했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만 보면 2012년 LA 다저스와 계약했던 류현진의 6년 3600만 달러를 넘어서는 최고 대우를 받았다.

미국 현지매체의 많은 관심을 끌었던 김하성과 달리 나성범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나성범보다 먼저 포스팅 마감시한이 끝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가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불안감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나성범과 니시카와를 비교하면 나성범이 좀 더 메이저리그 스타일에 맞는 유형이다. 니시카와는 올해 115경기 타율 3할6리(422타수 129안타) 5홈런 39타점 82득점 42도루 OPS .825를 기록한 쌕쌕이 스타일의 타자다. 통산 홈런이 59홈런에 그쳤을 정도로 파워는 대단하지 않지만 통산 323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에 강점이 있다.
반대로 나성범은 2019년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 이후 스피드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30경기 타율 3할2푼4리(525타수 170안타) 34홈런 112타점 OPS .986을 기록하며 여전히 강력한 파워가 건재다하는 점을 증명했다. 통산 179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 수의 홈런을 때려낼 것으로 기대된다. 니시카와와 비교하면 확실히 우위에 있는 부분이다.
결국 걸림돌은 나이와 정확성이다. 김하성의 경우 내년 만 26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가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최근 선수들의 나이를 매우 중요시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하성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나성범은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든 나이다. 또 매년 20%가 넘는 삼진 비율 역시 나성범이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게 하는 단점이다.
나성범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보라스는 지연전술을 통해 선수의 가치를 극대화 하는데 능한 에이전트다. 그런데 나성범은 협상 가능 시한이 정해져 있어 이러한 전술을 사용할 수가 없다.
이제 마감시한까지 5일이 남은 나성범은 과연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