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민(39, 웰컴저축은행)이 2021년 새해 첫 대회에서 '다크호스' 딱지를 떼냈다.
서현민은 4일 밤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서삼일(50)과 'PBA-LPBA 투어 3차 NH농협카드 챔피언십 2020-21'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4-0(15-6, 15-12, 15-6, 15-1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서현민은 2021년 새해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현민은 이번 시즌 개막전(SK렌터카) 65위, 2차 대회(TS샴푸)서 5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끝내 승자가 됐다.
![[사진]PBA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1/05/202101050048775922_5ff34c0553b72.png)
서현민은 프로당구 PBA 입문 전 3쿠션 강자로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열린 PBA 대회에서 모두 개인 서바이벌 라운드를 통과했다. 하지만 맞대결 경기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매번 '다크호스'로 불리며 서현민이 경계했지만 이번 시즌까지 세차례 8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서현민은 그동안의 설움을 한 번에 폭발시키듯 완벽한 샷으로 서삼일을 압도했다. 첫 세트를 15-6으로 가볍게 이긴 서현민은 2세트를 15-12로 힘겹게 이겨 승기를 잡았다. 서현민은 주춤하지 않고 3세트를 15-6으로 가져와 서삼일을 구석으로 몰아 세운뒤 5세트마저 따냈다.
서현민은 경기 후 "심장이 벌렁벌렁한다. 감격스럽다"면서 "꼭 한 번은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올해 첫 대회서 우승하게 돼 영광이다.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작할 때는 즐기자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2-0이 되면서 욕심이 나도 모르게 생겨 3세트를 힘들게 치렀다. 힘들지만 한 세트도 빼앗기면 안된다는 각오였다"고 강조했다.
![[사진]PBA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1/05/202101050048775922_5ff34c08c4fed.jpg)
"마지막 1점을 남기고 제각돌리기가 나왔을 때 우승을 예감했다"는 그는 "남은 팀 리그도 우승하겠다. 개인투어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면서 "상금은 대출이 많아 채무를 갚는데 쓰겠다. 연습장 겸 당구클럽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영입이 안됐다.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고 웃어보였다.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첫 대회서 128강 통과에 실패했던 서삼일은 지난해 6월 큐스쿨을 통과했다. 하지만 PBA 무대에서 한 번도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지 못한 채 고배를 들어야 했다. 그렇지만 심기일전한 서삼일은 이번 대회 서바이벌 통과는 물론 결승 무대까지 올라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한편 4강에서 서삼일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비롤 위마즈는 애버리지 3.750을 기록, 200만 원의 상금이 걸린 '톱 애버리지 수상자'가 됐다. 서현민은 우승상금 1억 원을 받았고 준우승 서삼일은 3400만 원, 공동 3위 신정주와 위마즈는 나란히 1000만 원씩을 받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