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웠던 류현진, 스프링어-헨드릭스 지원군이 될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05 18: 05

2020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로 등극한 류현진은 기대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동시에 외로운 에이스였다. 
류현진을 에이스 자리에 앉힌 토론토는 대형 유망주들의 성장, 반등과 투수진의 새바람에 기대어 반란을 꿈꿨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위협적인 전력은 아니었다.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진이 기대 이하였다. 타선도 파괴력이 떨어졌다. 수비진의 상황은 심각했다. 허점이 많았다.
토론토는 2020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에 취하지 않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천명했다. 좀 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류현진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봂파크에서 벌어진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잰더 비엘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내줬다. 토론토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홈런으로 점수를 내줬다. 선발등판 앞둔 류현진이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FA 외야수 최대어 조지 스프링어 영입전을 이끌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 ‘큰 손’을 자처한 뉴욕 메츠와 함께 스프링어와 활발하게 협상을 하고 있다. ‘SNY’ 등 뉴욕 언론들에 의하면 스프링어와 메츠의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프링어는 5년 1억 5000만 달러 이상을 원하고 있다.
토론토의 분위기는 다르다. ‘스포츠넷 캐나다’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5일(한국시간) “토론토는 스프링어에게 1억2500만 달러를 제시할 의사가 있다는 인상을 업계 관계자들에게 심어줬다. 이는 토론토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큰 계약이 될 것이고 심지어 토론토에 어려운 금액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7시즌 동안 통산 795경기 타율 2할7푼 174홈런 458타점 OPS .852로 활약했다. 2020시즌에는 51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14홈런 32타점 OPS .899를 기록한 검증된 외야 자원. 중견수와 우익수 등 중요 수비 포지션을 커버 가능하다. 포스트시즌 역대 홈런 공동 4위에 해당하는 1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을야구에 강했다. 
또 토론토는 2019년 25세이브 평균자책점 1.80, 2020시즌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리암 헨드릭스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리암 헨드릭스가 토론토의 스프링캠프지인 더니든 콤플렉스를 방문했다”며 “헨드릭스는 아직 FA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업그레이드된 캠프지를 보기 위해 공개 초대를 받았다. 헨드릭스는 과거 토론토에서 뛴 경험이 있고, 토론토는 그를 다시 데려오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헨드릭스는 2014~15시즌 토론토에서 활약한 바 있다.
지난해 토론토는 확실한 클로저는 없었다. 내용이나 안정감은 현저히 떨어졌다. 불펜 평균자책점 4.71로 리그 24위, 블론세이브는 11개로 리그 최다 공동 5위에 그챴다.
류현진을 영입하며 ‘윈나우’의 기틀을 다진 토론토는 더 나은 전력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성과도 조금씩 보이는 듯 하다. 하지만 스프링어와 헨드릭스를 품는다고 하더라도 전력이 극적으로 변화하지는 않는다. 류현진을 보좌할 수 있는 또 다른 에이스급 투수, 그리고 내야 수비진을 안정시킬 수 있는 보강이 절실하다. 
에이스급 투수 영입의 경우,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와 대화 중이고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에게도 제안을 한 상태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류현진에게 쏠린 에이스의 중압감을 나눌 수 있는 투수만 있다면 류현진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토론토가 가장 절실하게 보강해야 하는 부분은 수비다. 지난해 토론토 수비진의 디펜시브런세이브(Defensive Run Saved・수비로 막아낸 실점)는 -39로 29위였다. 수비로만 39점을 실점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류현진은 불안한 수비진과도 씨름해야 했다. 
토론토가 관심을 드러낸 선수로는 FA 중에는 D.J. 르메이휴,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프란시스코 린도어, 진 세구라 등이 언급되고 있다. 중견수 자원인 스프링어도 디펜시브런세이브 +6을 기록한 훌륭한 수비수다. 수비력을 갖춘 내야진까지 보강된다면 류현진이 마운드 위에서 홀로 싸우는 일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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