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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명 방출→재취업률 3%, 구원의 손길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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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KBO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수입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KBO리그 정규 시즌 관중 입장 수입은 45억 원에 그쳤다. 2019시즌 858억 원, 2018시즌 923억 원, 2017년 898억 원과 비교하면 고작 5% 정도에 불과하다. 

프로야구단들은 일제히 선수단 몸집 줄이기에 나섰고, 지난해 팀을 떠난 선수는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예년에는 방출 선수들의 재취업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데, 올해는 재취업이 ‘하늘에 별 따기’와 같다. 

지난해 11월 중순까지 120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한화가 23명의 선수를 대거 정리한데 이어 LG도 20명을 줄였다. 두산, KIA, 롯데, SK도 두 자리 숫자 선수를 내보냈다. 12월초 KBO의 보류 선수 명단 발표 때 롯데의 고효준, 장원삼, 김동한 등 7명이 추가로 방출됐다. 방출된 127명 중 자발적인 은퇴 선수는 10명 남짓이다. 

방출된 선수들 중 재취업에 성공한 선수는 5일 현재 3명 뿐이다. 외야수가 필요한 키움이 이용규(36)를 영입했고, KT는 불펜 보강을 위해 안영명(37)을 데려갔다. 삼성에서 방출된 정인욱(31)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가까스로 한화와 계약할 수 있었다. 

KIA에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청해 새로운 팀을 찾아나선 김주찬(40)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결국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그는 두산에서 코치 제안을 해 이를 받아들여 지도자로 출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방출당한 선수들의 재취업률은 3%가 되지 않는다. 코치직을 제안 받은 김주찬을 포함해도 3%다. 팀마다 어느 정도 숫자가 필요한 투수들도 재취업이 쉽지 않다. 2016년 신인왕 출신으로 2018시즌 8승을 거둔 신재영도 여전히 백수 신세다.  

수도권 A구단은 “지난해 적자가 200억 원이다. 외국인 선수, FA 선수들과 계약하는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재취업 선수들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새로운 길을 찾고 있는 소속팀이 없는 선수들은 마지막 기회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실낱같은 희망을 품어본다. FA 선수들의 거취가 모두 결정되고, 구단들이 재계약 대상자의 올해 연봉 계약을 완결한 다음에 혹시 있을지도 모를 추가 선수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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