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6차전, LA 다저스의 우승 확정 순간 마운드에는 훌리오 유리아스가 있었다. 2점차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켄리 잰슨은 불펜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7이닝 5실점(4자책점) 평균자책점 5.14로 무너진 잰슨을 더는 믿을 수 없었다. 지속적인 하락세로 신뢰도가 하락한 잰슨의 냉정한 현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잰슨이 마무리를 맡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면서도 “그것은 전적으로 잰슨하기에 달렸다”고 전제했다. 그동안 잰슨에게 절대적 신뢰를 표한 로버츠 감독이지만 올해는 냉정하게 결정을 할 뉘앙스를 풍겼다.
다저스는 잰슨을 대체할 마무리 후보들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논텐더로 풀린 마무리 출신 코리 크네블을 영입한 데 이어 내부 FA 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과도 2+1년 총액 17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7일(이하 한국시간) ‘MLB.com’ 등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트레이넨은 마무리투수 보직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 켄리 잰슨(오른쪽)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1/07/202101072316779018_5ff724a55230b.jpg)
트레이넨은 “다저스로 돌아와 정말 흥분된다. 최고의 팀과 계약을 하게 된 것은 축복 같은 일이다”며 마무리 보직과 관련한 질문에 “중요한 이닝에 아웃 잡는 것을 즐긴다. 마무리는 분명 상징적인 역할이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기회를 갖고 싶다”고 답했다.
![[사진] 블레이크 트레이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1/07/202101072316779018_5ff724a58e54e.jpg)
지난해 다저스 이적 첫 해 중간투수로 27경기 3승3패1세이브9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트레이넨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잰슨 대신 9회 1이닝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거뒀다. 201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절 풀타임 마무리로 38세이브도 올렸다.
다저스는 또 다른 외부 FA 마무리들에게도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올 겨울 FA 시장의 최고 구원투수로 꼽히는 리암 헨드릭스, 좌완 브래드 핸드에게 관심을 보이며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지난 2년간 헨드릭스는 오클랜드에서 39세이브를, 핸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50세이브를 거뒀다.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다저스에 합류한다면 잰슨의 입지는 더 좁아진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와 5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잰슨이 벼랑 끝에서 반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