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불발' 스가노 일본 잔류, 마지막 남은 양현종 운명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1.08 10: 02

일본프로야구 특급 투수 스가노 토모유키(32)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됐다.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아리하아 고헤이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가운데 마지막 남은 아시아 투수 양현종(33)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린 스가노는 협상 마감시한인 8일(이하 한국시간)까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스가노는 포스팅을 신청할 때부터 미국의 코로나19 변수를 염두에 두며 일본 잔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원소속팀 요미우리 구단도 스가노에게 4년 30억엔 이상 대형계약을 제시하며 눌러 앉히기에 나섰다. 향후 다시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을 넣어 붙잡았다. 

KIA 선발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ksl0919@osen.co.kr

스가노의 일본 잔류는 FA 자격을 얻어 빅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양현종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한국에서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양현종이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시장의 경쟁자가 한 명 사라진 것은 호재다. 
스가노 도모유키 /dreamer@osen.co.kr
하지만 스가노에게 여러 팀이 관심을 가진 것에서 나타나듯 투수 자원은 모든 팀들이 필요로 한다. 포스팅 마감시한이 있던 스가노와 달리 FA 양현종은 ‘데드라인’ 없이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다만 스가노가 빅리그 진출을 포기한 것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안 좋지 않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스가노는 4년 총액 5600만 달러, 연평균 14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재정에 타격을 입은 구단들이 지출을 아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는 지난달 포스팅을 거쳐 텍사스와 2년 62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 겨울 빅리그 진출을 추진한 3명의 아시아 투수 중 양현종만 남았다. 양현종은 빅리그 도전 자체가 목적이라 금전적 조건은 스가노만큼 높지 않다. 큰돈 쓰기가 부담스러운 구단들이 값싸게 긁어볼 수 있는 복권이 될 수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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