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3세.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의 사망 소식에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48)가 고인의 넋을 기렸다.
MLB.com을 비롯해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9일(이하 한국시간) “라소다 감독이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심장 문제로 병원에 있다가 중환자실을 거쳐 지난 6일 퇴원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러턴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박찬호는 라소다 전 감독의 사망 소식을 듣고 SNS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박찬호에게 라소다 전 감독은 특별한 존재였다. 고인이 된 그는 박찬호의 양아버지를 자처했던 인물이다.
![[사진]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왼쪽)과 박찬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1/09/202101091251778237_5ff9286d5c646.jpg)
박찬호는 “어떤말로 이 슬픔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 27년 동안 내게 사랑을 준 전설적인 야구인 토미 라소다 감독님이 새로운 세상으로 가셨다.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슬픔이 깊어지게 하는건 그가 내게 준 사랑과 추억들이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박찬호는 “코로나 때문에 병문안도 못 가보고, 떠나기 전에 얼굴도 못보고, 목소리도 못듣게 된 것이 더욱 슬프게 한다. 부디 고인이 된 라소다 감독님의 명복을 빌며 그의 업적과 야구 사랑, 그리고 삶의 열정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보낸다. 사랑하는 레전드 라소다 감독님을 영원히 기억하며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고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라소다 전 감독은 다저스 구단 역사에서 전설적인 인물이다. 투수 출신으로 1954년 브루클린 다저스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선수로는 메이저리그 경력 3년이 전부이지만, 은퇴 이후 스카우트부터 감독까지 오랜 시간 다저스와 인연을 맺엇다. 1976년부터 1996년까지 21년 동안 다저스 사령탑을 맡았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후에도 다저스 구단 부사장, 특별 고문으로 지냈다. 박찬호는 1994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라소다 전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박찬호는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고 2002년부터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를 러쳐 2008년 다시 다저스로 돌아갔다. 1년만 뛰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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