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 마린FC, 베일과 유니폼 교환 실패...토트넘, 새 셔츠 준비해 제공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1.11 09: 17

마린FC 선수들이 꿈에 그리던 스타들과 직접 유니폼 교환을 하지 못했다. 대신 토트넘 구단이 준비한 선물을 받았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머지사이드 크로스비 마린 트레블 아레나에서 8부리그 팀인 마린AFC를 상대로 2020-2021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경기를 치러 5-0으로 승리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8부리그 팀인 마린을 상대로 주전들을 제외했고 대기명단에 있던 손흥민도 결국 출전하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리 케인은 명단서 아예 제외됐고 손흥민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않았다. 그 대신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제드송 페르난데스, 하비 화이트, 조 로든 등 출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선수들이 선발 기회를 잡았다.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마린은 토트넘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비니시우스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반에만 4-0으로 앞섰다. 후반 교체 투입된 알피 디바인이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승기를 잡은 무리뉴 감독은 후반 20분 가레스 베일을 투입했다. 아마추어 리그서 활약하는 마린 선수들에게 베일과 몸을 부딪힌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영광이다. 
그 때문에 경기 종료 후 마린 선수들은 유니폼 교환을 위해 베일에 몰렸다. 케인과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라운드 위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는 단연 베일이었다. 
잉글랜드 축구 리그에서 중 가장 많은 주급을 받는 선수는 베일이다. 원소속팀 레알 마드리드가 일부를 부담한 가운데 베일은 매주 60만 파운드(약 8억 9000만 원)를 수령한다. 100~300파운드(약 14~44만 원)를 받는 마린 선수들 주급을 평균 200파운드라고 계산하면 베일의 주급은 그 3000배다. 
안타깝게도 마린 선수들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 규정에 의해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유니폼 교환을 할 수 없었다. 
그 대신 토트넘 구단은 마린 선수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토트넘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날 경기 후 코로나19 방역 규정 때문에 선수들이 유니폼 교환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적인 경기를 위해 새로운 매치 셔츠 세트를 준비해 마린 선수들에 제공했다”라고 밝혔다. /raul164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