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적' 손준호, "전주성 오면 민재처럼 울 것 같다" [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1.16 05: 09

"전주성 돌아오면 민재처럼 울 것 같아요".
2020 K리그 1 MVP 손준호가 중국 슈퍼리그로 진출한다. 중국 산둥 루넝행을 결정지은 손준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를 통해 K리그에 데뷔한 손준호는 2018년부터 전북에서 뛰며 리그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에는 리그 4연패에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까지 더블(2관왕) 달성을 이끌어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례적으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포항 유스 출신으로 영남대를 졸업하고 포항-전북에서 185경기에 나서 25골-32도움을 기록중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K리그 최고 선수가 된 손준호에게 중국과 중동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결국 손준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고 꾸준히 공을 들인 산둥으로 입단하게 됐다. 
중국 출국을 앞두고 있는 손준호는 처가인 부산에서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있다. 손준호는 "그동안 이적설만 나왔지만 막상 중국으로 갈 생각을 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전북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또 산둥에서 저를 굉장히 원했기 때문에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 다음은 손준호와 일문일답
- 해외 진출 소감은 어떤가. 
▲ 그동안 이적설이 계속 나왔기 때문에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전북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또 산둥에서 저를 굉장히 원했기 때문에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떠나게 됐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다시 전북으로 돌아가고 싶다. 
- 포항과 전북에서의 생활은 어땠나.
▲ 포항 출신이고 굉장히 오랜시간 뛰었다. 여러 형들과 정말 편한 시간을 보냈다. 전북은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또 개성있는 선수들도 많다. 적응은 어려웠지만 그 후에는 집처럼 편했다. 3년 동안 전북에서 정말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축구 선수로 많은 것을 이룬 곳이기 때문에 새로운 고향이 생긴 것 같다. 
- 산둥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산둥 구단과 감독님께서 저를 높게 평가하시며 원했다고 들었다. 그 이유 때문에 결정했다. 다른 구단도 제의가 있었지만 저의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이다. 
- 산둥 감독이 굉장히 원했는데 특별히 전달 받은 이야기가 있나. 
▲ 산둥에서 경기도 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경험했다.(2018년 전북이 산둥에서 초청 훈련을 펼쳤을 때 손준호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좋은 클럽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과 클럽 하우스 모두 좋다. 적응하는데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산둥 감독님께 특별하게 전달 받은 것은 없지만 에이전트를 통해서 감독님이 나를 진정으로 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 만약 산둥으로 입단하게 되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전주에 올 수 있다. 김민재도 같은 경우가 있었는데. 
▲ (김)민재는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원정팀 선수로 오게 되면 이상할 것 같다. 지난해 팬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팬들을 원정팀 선수로 만나면 죄송할 것 같다. 분위기에 따라 눈물 흘릴 것 같다. 
- 김진수-김민혁과 함께 전북 팀내에서 봉동92즈로 활동했다. 해외에서 뛴 두 선수가 해준 조언은. 
▲ (김)진수와는 항상 이야기를 하고 있다. 평소처럼 하라고 이야기 해줬다. 전북에서 했던 것처럼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해줬다. 언어에 대해 공부하라고 주문했다. 자가격리 기간 동안 공부를 할 생각이다. 
- 산둥에는 프리미어리그 출신 펠라이니가 뛰고 있는데. 
▲ 최고 수준의 선수다. 제가 가진 활동량을 통해 어필해야 할 것 같다. 경쟁은 어느 곳에서 펼쳐야 한다. 그(펠라이니) 선수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서포트 하는 것이 중요하다. 10분을 뒤더라도 전북에서 뛰었던 것처럼 열심히 뛰고 싶다. 
- 김상식 감독의 조언이 있었나. 
▲ 부산으로 이동하기 전 감독님과 식사도 하며 대화를 했다. 김상식 감독님께서 지난해 수비형 미드필더에 대해 정맗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감사하고 고맙다고 인사 드렸다. 감독님께서는 스폰지처럼 빨아 들여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셨다. 항상 감사한 마음 갖고 있다. 다시 돌아올테니 꼭 우승하시라고 말씀 드렸다. 
- 전북에서 제일 그리울 것 같은 선수는.
▲ (김)승대형이 정말 보고 싶을 것 같다. 승대형과는 10여년을 함께 했다. 그런데 포항과 전북에 있을 때 6개월 이상 함께 하지 못했다. 마음 맞는 사이이고  형이지만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 친동생을 데려갔기 때문에 승대형이 제일 보고 싶을 것 같다.(손준호의 친동생과 김승대가 결혼했다)
승대형도 중국을 다녀왔기 때문에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 또 산둥쪽에 승대형이 아는 사람이 있다고 했고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 했다. 최근에는 승대형이 형님이라고 부른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전북와서 정말 성장했다. 팬들께 직접 인사 못해 죄송하다. 전북으로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만 드리고 싶다. 전주성에서 꼭 다시 인사드리고 싶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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