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한층 성숙해지는 김원중의 겨울 [오!쎈 인터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1.19 13: 02

몸도 마음도 한층 더 성숙해지는 김원중(롯데)의 겨울이다. 새로운 선행의 아이콘과 진정한 클로저로 거듭나는 겨울을 보내고 있다.
김원중은 이번 겨울 선행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지난해 12월, 약 1년 여를 기른 장발의 머리카락을 단번에 정리하고 소아암 환우를 돕는 ‘어머나(어린이소아암환우 머리카락 나눔) 운동 본부’에 모발을 기부했다. 김원중의 모발은 소아암 환우들이 착용하는 가발 제작에 활용된다.
소아암 환우 돕기는 계속됐다. 패션업체 제르비노트와 함게 소아암 환우 돕기 후드 티셔츠를 제작해 한정 판매를 진행했고 수익금 250만원을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 연이은 기부를 통해 김원중의 아름다운 마음에 박수가 솓아졌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김원중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OSEN’과의 통화에서 김원중은 멋쩍게 웃으며 “1년 간 기른 머리카락으로 기회가 생겼다. 김광현 선배도 머리카락을 기부한 적이 있었고 그것을 보면서 1년 간 기른 머리를 잘 유지하면 기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가볍게 생각한 일이다"면서 "1년 간 머리 자를 일이 없어서 좋은 기회가 됐다. 후드티 수익금 기부도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좋은 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선행에 관심은 있었지만 방법을 잘 몰랐다. 그러나 한때 동료이자 리그 대표 선행왕인 신본기(KT)의 영향으로 조용한 선행도 이미 펼치고 있었다. 그는 “관심은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몰랐다. 그래서 (신)본기 형을 따라서 보육원도 방문하곤 했다”고 전했다.
너무 요란스럽다는 생각도 했지만 주위의 조언들을 듣고 선한 영향력의 힘에 믿음을 가졌다. 그는 “조용히 해야 하나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위의 조언들을 들어보니 좋은 일을 하고 알려서 선한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면 좋은 것이 아니겠냐고 말하더라.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선행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한 영향력을 더욱 전파하기 위해 마무리 투수로 완전히 정착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난해 처음 풀타임 마무리 투수 보직으로 전향하고 중도 하차 없이 완주했다. 58경기 5승4패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94의 성적을 기록했다. 실패라고 할 수 없지만 만족할 수도 없었다. 
그는 “마무리 첫 시즌이니까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모르고 지나갔다. 기록을 떠나서 마무리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건강하게 제 자리를 지키면서 마쳤다는 것이. 그나마 제일 잘 된 것같다 ”면서 “후반기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완해야 할 것들을 알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 토대로 체력적, 기술적, 멘탈적으로 좀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올라가는 상황들이 모두 터프하다. 상황에 맞춰서 승부 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무조건 승부를 펼친다고 좋은 것은 아니더라”면서 “숨을 골라야 할 때는 숨을 고르고 피해가야 할 때는 피해가야 하는 등 승부 타이밍을 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투수로 한 시즌을 완주했지만 이제 시작이다. 진정한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기 위해 또 한 번의 시험대를 넘어야 한다. 비시즌 준비도 조금 더 타이트하게 하고 있다. 구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체중을 불렸지만 현재는 7kg 가량 뺐다. 몸을 가볍게 하면서 체력적으로 완벽한 시즌을 보내기 위함이다. 김원중은 “지금은 운동도 하고 식단 조절도 하면서 체력적으로 부족하지 않게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체중은 시즌을 하다보면 체력이 떨어지지 않기 위해 먹기 때문에 다시 찌게 된다. 비시즌에 관리하는 것이다”고 답했다.
마무리 시즌 2년차의 각오도 단순하다. 김원중은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 하고 아프지 않아야 한다. 감독님께서 던지라고 할 때 던지고 쉬라고 할 때 쉬면서 아무 생각 없이 의식하지 않고 풀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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