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관중 앞에서 AD와 맞짱’ 제프 위디의 캔자스 리즈시절 [서정환의 사자후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1.24 07: 05

누구나 기억하고 싶은 영광의 시대가 있다. 제프 위디(31, 오리온)에게는 명문 캔자스대학에서 뛸 때가 리즈시절이었다. 
2012년 NCAA 토너먼트 결승전은 명문 캔자스 대 켄터키의 대결로 압축됐다. NBA 진출이 유망한 최고빅맨 토마스 로빈슨 대 앤서니 데이비스의 충돌, 명장 빌 셀프 대 존 칼리파리의 자존심 대결 등 전미최고 농구명문대의 자부심이 걸린 한판이었다. 
결과는 67-59로 켄터키의 우승이었다. 켄터키는 데이비스를 필두로 마이클 키드 길크리스트, 도론 램, 테런스 존스, 마퀴스 티그, 대리어스 밀러까지 무려 6명이 NBA에 진출한 호화군단이었다. 캔자스도 토마스 로빈슨, 타이션 테일러, 제프 위디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지만 재능에서 켄터키에게 밀렸다. 

결승전에서 앤서니 데이비스는 야투 10개 중 1개만 넣으며 6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대신 그는 1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6블록슛으로 수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다. 데이비스는 2012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뉴올리언스에 지명됐다. 공교롭게 NCAA 결승전이 열린 장소가 바로 뉴올리언스 슈퍼돔이었다. 
당시 데이비스를 주로 막았던 선수가 바로 위디였다. 위디는 결승전에서 5점, 7리바운드, 2스틸, 4블록슛으로 데이비스를 잘 제어했다. 결승전의 활약으로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위디는 NBA 입성에도 성공했다. 고양에서 위디를 만나 당시 상황을 물어봤다. 
Q: 2012년 NCAA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앤서니 데이비스와 상대했다. 
위디: 정말 미친 경기였다. 우리는 9만명 앞에서 경기를 했다. 정말 미쳤다. 우리가 졌다. 데이비스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당시만 해도 데이비스는 외곽슛 능력은 없었고 골밑에서 많은 득점을 하는 선수였다. 체격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데이비스가 골밑에만 있는 것은 우리에게 이득이었다. 우리가 데이비스를 잘 막았다. 물론 지금의 데이비스는 3점슛까지 잘 쏘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세계최고 선수가 됐다. 하지만 당시는 아니었다. 
Q: 아도니스 조던, 조쉬 셀비, 마리오 리틀 등 한국에서 뛴 캔자스대학 선수들이 많은데 알고 있나?
로슨: 조쉬 셀비를 안다. 
위디: 마리오 리틀은 대학시절 팀메이트였다. 
Q: 위디는 미주리대학의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와도 자주 대결한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재회했는데 느낌이 어떤가?
위디: 라틀리프가 대학교시절에는 다른 선수였다. 지금 더 강해졌다. 한국에서 8년을 뛰었고 적응을 많이 했다. 아주 좋은 팀에서 잘 뛰고 있다. 라틀리프는 강한 경쟁자고 완전히 달라졌다. 라틀리프가 뛰던 미주리대학과 캔자스대학은 아주 치열한 라이벌 관계다. 물론 지금은 미주리대학이 SEC로 이적했다. 
Q: 위디는 캔자스대학의 빅12컨퍼런스 정규시즌 14년 연속 우승의 주역이었다. 자부심이 대단할 것 같다. 
위디: 물론이다. 아마 다른 컨퍼런스에서도 이렇게 압도적인 성적을 낸 팀은 없을 것이다. UCLA(13년 연속 pac-10 우승) 정도가 했을 것이다. 우승 멤버였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 
Q: 공교롭게 캔자스대학의 14년 연속우승 기록이 로슨이 뛰던 2018-19시즌에 깨졌는데? (캔자스가 2019년 3월 5일 오클라호마전에서 68-81로 패하면서 15년 만에 우승 좌절. 당시 로슨이 1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로슨: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난다. 그때 우리가 부상선수가 많았다. 상대팀 오클라호마가 3점슛을 엄청 잘 넣었던 기억이 난다. 
Q: 캔자스대학이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에 미국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딴 사실도 알고 있나? 
위디: 들어봤지만 잘 몰랐다. 
Q: 위디가 1학년이었던 2009-10시즌 전미랭킹 1위였던 캔자스가 NCAA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무명 노던 아이오와에게 졌다. 당시 기자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현장취재를 하고 있었다. 패하고 팀 분위기가 어땠는지?
위디: 아주 오래전 일이다. 십년이 넘었다. 당시 빌 셀프 감독이 경기 후에 아주 많이 화가 났었다. 다들 화가 났었다. 질만한 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Q: 모리스 트윈스, 토마스 로빈슨 등 NBA에 진출했던 동료들과는 자주 연락을 하나?
위디: 다들 이야기를 한다. 대학시절 내 룸메이트였던 저스틴 웨이슬리, 타일러 셀프와 많이 이야기를 한다. 모리스 형제와는 내가 NBA 있을때는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 연락이 뜸하다. 
Q: 2011-12시즌 빅12 컨퍼런스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다. 블록슛을 잘하는 비결은?
위디: 블록슛은 본능이다. 잘 모르겠다. 그냥 나온다. 한국에서는 내가 블록슛을 해도 파울이 선언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심판들이 내 블록슛을 많이 불어주길 바란다. 하하. 
Q: NBA에서 캔자스시절 동료였던 자비에 헨리에게 ‘인유어 페이스 덩크슛’을 당했다. 
그때는 오펜스 파울을 유도하려고 했다. 그냥 아무생각이 없었다. NBA에서 내 신인시절이었다. 벌써 8-9년전이고 그냥 경기중 일어난 일이다. / jasonseo34@osen.co.kr 
(3편에서는 벤 시몬스와 함께 뛰었던 로슨의 맥도날드 올아메리칸 뒷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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