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악화 원흉 지목된 메시...바르사 회장 후보 "최고에게 구두쇠처럼 굴지 마"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2.01 18: 31

리오넬 메시(34)가 바르셀로나 통산 650호골을 기록했지만 계약서가 유출되면서 구단 재정 악화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메시는 1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 경기에서 2-1 승리를 이끄는 선제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승점 40을 기록해 라리가 2위로 점프했다. 
메시는 전반 20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빌바오 골문을 열었다. 메시의 바르셀로나 통산 650번째 골이자 이번 시즌 라리가 12호골(득점 2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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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바르셀로나를 이끌다시피한 메시지만 계약서 유출로 엄청난 비판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최근 메시와 바르셀로나가 2017년 11월 맺은 재계약 조건을 공개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로부터 4년 동안 5억 5500만 유로(약 7525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받은 파격적인 조건이다.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준 활약, 축구계에서 위상 등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조건이다. 여기에 유스 시절을 포함해 20년 동안 바르셀로나에 헌신한 것까지 고려하면 무리한 대우는 아니다. 
엘 문도의 분석은 달랐다. 메시와 재계약 이후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태를 고려하면 과한 조건이라는 분석이다.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지난 3년 동안 총 12억 유로(약 1조 6200억 원), 단기 7억 3000만 유로(약 9985억 원)의 부채가 생겼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며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으로 큰 위기에 맞았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메시와 계약 내용을 보도한 엘 문도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바르셀로나는 계약서 유출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이번 보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해에 대해 엘 문도에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서 유출 사건으로 메시의 바르셀로나 잔류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 지난해 여름 이미 메시는 이적을 시도했고, 2021년 계약 기간 만료 예정이지만 재계약 의사도 없다. 계약 조건이 만천하에 공개되며 구단 재정 악화의 원흉으로 지목 받는 상황에서 메시의 마음은 더 냉랭해질 수 있다. 
재정적인 위기에도 바르셀로나의 차기 회장 후보인후안 라포르타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메시를 잡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퀴프’와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구두쇠처럼 굴면 안 된다”라며 “메시가 팀에 계속 남는 것이 우선 순위이며 모든 노력을 다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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