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승격할 수 있는 팀".
2021 시즌 개막을 앞둔 겨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군 ‘5각 트레이드’의 주인공 이현식(대전)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대전은 지난달 강원에서 이현식을 영입했다. 용인대 재학시절 팀의 3년 연속 U리그 권역 우승을 이끈 그는 2018 강원에 입단, 첫 해부터 27경기에 나서 2어시스트를 배달하며 기대를 받았다. 인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이현식은 2019년에는 32경기에서 6골 2어시스트로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첫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1일 대전의 2차 전지훈련이 열리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에서 만난 이현식은 "대전은 기업구단으로 바뀌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다. 또 올 시즌에는 새로운 코칭 스태프로 변화가 생겼다. 대전은 승격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또 승격한 뒤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선보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래가 기대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식은 강인한 투지와 체력을 바탕으로 중원에서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며 볼 소유 능력, 패싱 능력, 침투 능력까지 미드필더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공격수들과 연계 플레이에 능하며 공간을 창출하고 슈팅까지 연결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중원에서 끊임없이 공수에 관여하며 상대의 움직임을 이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도 강점으로 꼽힌다.
◼︎ 다음은 이현식 일문일답.
이민성 감독의 체력훈련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 저도 그렇고 선수들이 다 똑같이 이야기를 한다. 프로에 와서도 그렇고, 학원 축구 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 체력훈련 중에서 제일 힘든 운동이 아니었나 싶다. 체력이 제일 기본이니까, 잘 돼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거제 전지훈련에서는 볼 훈련을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2주 넘는 시간 곧안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늦게 합류한 뒤 체력훈련을 같이 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힘들었는데 그 보다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니 얼마나 힘들었는지 상상하 안간다. 또 제주에서는 볼을 만지는 시간이 늘었다. 그런데 유산소 운동이 섞여있다. 30분 정도 피지컬 코치님과 운동을 한 뒤 전술 훈련을 한다. 우리는 체력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민성 감독은 어떤 분인가.
▲ 운동장에서 화도 많이 내시고 바로 잡아 주려고 하신다. 그런데 운동장에서 강하게 하시고 나와서는 선수들과 친하게 많이 하시고, 말도 많이 해주신다. 다가와 주시려고 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좋게 생각한다.
김병수 감독님과 차이는.
▲ 김 감독님은 무뚝뚝한 스타일이시다. 평소에는 과묵하시다. 반면 이민성 감독님은 운동장 안에서 강하게 하시고, 밖에서는 선수들과 조화를 많이 이루려고 하신다. 김병수 감독님은 아시다시피 패스 축구를 많이 하신다. 체력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 안 하신다. 전술 훈련이 위주다. 이민성 감독님은 체력을 기본으로 하는 축구다. 이민성 감독님도 짧게 짧게 하는 축구를 선호하시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
데뷔 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중용을 많이 받았다.
▲ 제가 프로에 입단한 팀이라 애정도 많이 가고, 선후배, 동료, 코칭스태프와도 친하게 지냈다. 아쉬운 마음도 있긴 하다.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 새로운 것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그런 부분이 컸던 것 같다. 큰 고민은 하지 않았다.
강원에서 뛰면서 대표팀 승선도 했고, 좋은 한 해였다. 지난해를 돌이켜본다면.
▲ 지난해 부상도 겹치고,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다. 그래도 감독님이 믿어 주시고, 써주셨다. A대표팀도 가보고 좋은 경험을 했다. 감독님이 제일 큰 것 같다. 항상 감사드린다.
이적시장 5각 트레이드의 한 조각이었다. 어떤 기분이었나.
▲ 처음에는 3각 트레이드부터 이야기가 나왔을 때, 어떤 선수와 트레이드가 되는지 알았다. 섞이다 보니, 헷갈렸다.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제가 갈 팀만 생각했다. 누구랑 트레이드 되는지 신경만 썼다.
서운하진 않았나.
▲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 거다.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당연히 낫다. 강원을 만나면 무조건 이겨야 한다.
K리그 2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대전은 어떻게 될 것 같나.
▲ 저는 승격을 무조건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3년 동안 뛴 것에 비해 포인트가 모자란 느낌이 있다. 주위에서도 하는 말씀이다. 크게 욕심을 내진 않겠지만, 포인트에 보다 집중하고 싶다. 그러면 팀도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발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민성 감독님이 개인적으로 지도를 많이 주신다고 했다.
▲ 훈련을 하다보면 어느 위치에 서야할지, 공격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수비적인 부분도 말씀하신다. 어떤 식으로 수비하고 막아야하는지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지금은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가르쳐주고 있다.
최종적인 꿈이 있다면.
▲ 올해는 다이렉트 승격이 목표다. 조금 더 나아가면, ACL까지 나아갈 수 있는 팀이 목표다. 많은 팬분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았다. 저도 기대 해주신 만큼 부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지훈련 기간에 개인적으로 발전해서 올해는 좋은 성적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보답인 것 같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개인적으로든, 팀적으로 열심히해야할 것 같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