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관둔다" 폭탄 선언한 빌라스-보아스, 결국 마르세유서 경질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2.03 09: 57

구단의 이적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가 결국 경질됐다.
올랭피크 마르세유는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빌라스-보아스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시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경질을 요구한 빌라스-보아스의 충격 발언이 나온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을 때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오는 4일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볼라르트 드레이스에서 열리는 2020-2021시즌 리그1 23라운드 RC랑스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이적시장에서 구단 수뇌부의 결정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며 경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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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올리비에 은챔 영입을 문의했을 때 나는 분명 ‘노’라고 했다. 클럽의 이적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마냐 라돈지치를 이적시킬 때 감독인 나에게 마지막에야 알려줬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구단에 이미 사임 의사를 밝혔다. 곧 답을 주겠다던 클럽의 대답은 아직 듣지 못했다”라며 충격 선언을 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최근 막을 내린 겨울 이적시장 정책을 놓고 자크-앙리 에로 회장과 불협화음을 냈다. 특히 중원의 핵심 모르강 상송을 아스톤 빌라로 이적시키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상송 대신 셀틱에서 임대 영입된 은챔을 언급하며 수뇌부에 반기를 들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마르세유와 이 팀을 사랑한다”라면서도 “내 프로의식은 건드릴 수 없다. 아무런 장점을 찾을 수 없는 선수 영입을 들이밀면 난 동의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감독의 폭탄 발언이 나온 직후 마르세유는 긴급 회의를 소집해 빌라스-보아스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 결국 마르세유는 “구단과 팀을 위해 일하는 직원들에게 심각한 손상을 끼쳤다”라며 빌라스-보아스 경질을 결정했다. 
마르세유의 감독 경질 후폭풍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단을 향한 팬들의 폭동 탓에 경기까지 연기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약 300명의 팬들이 에로 회장과 구단 수뇌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팀 훈련장 주변에 연막탄과 폭죽을 터뜨렸다. 그 여파로 지난 31일 예정된 스타드 렌과 경기가 미뤄졌다.
마르세유는 현재 승점 32로 리그 9위에 머물러 있다. 다른 팀들보다 1~2경기 덜 치렀지만 지난해 2위를 차지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갑작스럽게 감독을 잃은 마르세유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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