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보다 승격, 도전 아닌 도약이 목표".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받고 팀에 부임했지만 원하는 결과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고 선수들도 잘 따라왔다. 올 시즌 목표는 더욱 분명해 졌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에서 만난 정 감독은 "목포에서 1차 전지훈련을 잘 마무리 했다. 이미 부분전술 훈련도 실시했다. 체력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것도 있지만 좀 더 빠르게 훈련을 펼쳤다.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술 훈련도 실시했다"면서 "2차 훈련은 포메이션을 통한 조직력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이라면 선수들은 잘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는 것에 대해 확신은 갖고 있다. 선수들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다. 선수들이 잘 따라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과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 다음은 정정용 감독 일문일답.
- 감독 첫 해에 대한 소감은.
▲ 프로 감독은 분명 매력있는 자리다. 노력에 따라 선수들의 변화가 이뤄진다. 대표팀과는 조금 다르다. 일년을 내다보며 준비를 해야 한다. 한 해를 돌아봤을 때 많은 생각이 든다. 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보람있는 한 해였다.
- 가장 아쉬웠던 것은.
▲ 플레이오프 진출하지 못한 것이 정말 아쉽다. 육성과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다. 육성은 어린 선수들이 잘 자라고 있다.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도 잘 자라났다. 플레이오프 직전에서 멈췄다. 새로운 경험을 했다. 변명이지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3주간 쉴 수밖에 없었다. 관리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앞으로 그런 일이 발생하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시즌을 마무리한 뒤 데이터를 살펴봤다. 전방에서 공격을 펼치는 것은 K리그 2 최고 수준인데 마무리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 부분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격을 발전 시켜야 한다. 냉정하게 이야기 하면 선수 개인의 능력치를 키우거나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따라서 지도자라면 전자를 지켜야 한다. 공격형태를 중요하게 준비하고 있다.
- 외국인 선수 영입은.
▲ 여러가지 이유가 분명하게 있다. 프로 감독 일년을 해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지난해 제주와 같은 선수 구성이 아니더라도 분명 효율적인 선수단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의 방향과는 다를 수 있다. 우리의 올 해 슬로건은 육성이 아닌 결과다. 도전이 아닌 도약이다. 그 방향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구단도 잘 생각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은 만족한다.
2년차에는 승격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3년이라고 말했지만 2년차라면 더욱 겁없이 할 수 있다. 한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 올 시즌 목표와 다르게 생길 수 있는 변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지난해 목표는 마무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월드컵에서도 그랬다. 올해는 무조건 승격이다. 변수는 분명히 있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가더라도 도전할 수 있다. 플레이오프를 외쳐서는 안된다. 무조건 승격이다. 공수표가 될 수 있다. 김천, 경남, 대전 그리고 안양, 부산도 굉장히 대단하다. 무모한 도전을 시작할 생각이다.
- 훈련 도중 말했던 것이 있다.
▲ 코칭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는 부분은 훈련 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욕하는 것은 아니다. 훈련 시간에는 강하게 하는 것이 맞다. 파이널 서드 진영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웃으면 안된다. K리그 2에서 K리그 1으로 올라가는 팀은 분명히 컨셉을 갖고 있다. 전술의 다양성은 분명하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분명하게 존재한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주는 것이 맞지만 선수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올 해는 상대에 따라 과감한 포메이션 변화를 가지려고 한다.
- 원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 경기 중 볼이 서 있으면 안된다. 90분 동안 끊임없이 볼이 움직여야 한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끊임없이 압박하고 움직이는 축구를 펼칠 계획이다. 2~3가지 전술을 바탕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정해진 부분을 준비해 놓아야 경기에 잘 이용할 수 있다.
- 선수단 구성에 대한 고민은.
▲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 임대로 뛰었던 선수들을 다시 영입했다.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을 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구단에도 도움을 주셨다. 최대한 노력을 했다. 임대됐던 선수들을 팀으로 끌어 들였다. 완전이적이 아니더라도 임대 이적 선수들을 영입했다. 팀은 분명 힘을 받게됐다.
-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 대한 기대는.
▲ 최상의 선수들도 구성했다. 제가 원하는 축구를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심사숙고 했다. 바비오는 레안드로와 함께 노력할 수 있다. 김정환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김민균 등도 볼을 소유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 전방 압박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 부분을 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 전임 지도자들의 성과가 높지 않았다.
▲ 그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영광을 내보낸 부분도 그렇다. 레전드지만 새로운 분위기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 마친 뒤 선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고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팀의 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중용되면서 팀 분위기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훈련을 펼치는 동안 선수들이 잘 인지하고 있다. 팀이 끈끈한 부분을 갖고 있다.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을 감당하는 것은 내 몫이다.
- 경기수가 더 늘어났는데.
▲ 시즌 초반 일정이 만만하지 않다. 지난 시즌 제주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조급함이 있었다. 첫 승-홈 첫 승에 대한 중압감이 컸다. 부산-김천-경남 등 힘든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다. 힘든 상황이 될 수 있겠지만 지금 상황만 잘 이겨낸다면 좋아질 수 있다. 초반에 치고 나간팀들이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올 시즌은 우리가 그렇게 나가야 한다. 분명하게 이유가 있다. 잘 준비하고 있다.
김천의 경우 모든 팀으 견제를 할 가능성이 높다. 전술적으로 더 잘 준비할 생각이다. 연령별 대회서 프랑스 등도 만나봤다. 툴롱컵에서 붙어보니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밀하게 전술을 만든다면 가능하다. 무패팀은 거의 없다. 우리에게 패했으면 좋겠다. 김천 뿐만 아니라 좋은 팀이 많다. 잘 준비하면 된다. K리그2가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 서울 이랜드가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정확한 평가다. 딱 좋은 것 같다. 우승팀이 아니기 때문에 견제가 적을 수 있다.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잘 될 것 같다. 외국인 선수 포함 모두 합류하지 못했다. 선수들에게 지금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무패-ACL-승격 중 하나를 하고 싶다. 그런 꿈을 꾸는 것이 중요하다. K리그 2지만 3가지 도전이 쉽지 않다. 동기부여를 위해 함께 했으면 좋겠다. / 10bird@osen.co.kr
[사진] 서울 이랜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