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티그레스 충분히 파악.. 몸값 높다고 이기는 것 아냐" [클럽WC]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2.04 05: 27

'아시아 챔피언' 울산 현대를 새롭게 이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은 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 UANL(멕시코)과 대회 첫 경기에 나선다.
이에 홍 감독은 티그레스와 대결을 앞둔 3일 오후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에 와서 나흘 정도 지내는 동안 전체적으로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도 이런 큰 대회에 나와서 본인들의 축구 인생에 좋은 장면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또 홍 감독은 "클럽월드컵은 클럽으로서 참가하는 아주 권위 있는 대회다. 개인적으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건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울산과, 또 전 김도훈 감독 업적 덕분이다. 그래서 제가 참가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해 세계적으로 좋은 클럽들과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조심스런 소감을 덧붙였다. 
홍 감독은 상대 티그레스에 대해 "충분히 파악했다. 최근 경기까지 전력분석을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인 후 "굉장히 강하고, 선수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또 티그레스의 몇몇 선수들이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더 좋은 스쿼드를 구성했다고 알고 있다. 내일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티그레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좋은 준비를 했다. 내일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선수시절 멕시코 팀과 상대한 경험을 이번 경기에 녹일 예정이다. 그는 "선수 시절 멕시코 팀과 많이 경기해봤다.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축구도 아주 잘하는 나라다. 우리도 항상 멕시코 팀을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다"면서 "멕시코에는 티그레스 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팀들도 많이 있다. 나도 예전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CONCACAF 클럽 챔피언 대회도 나갔던 기억이 있다. 여러 선수들의 능력을 본다면 멕시코가 굉장히 축구 강국으로서 훌륭한 나라"라고 인정했다. 
몸값을 비교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국내외 보도에 따르면 울산과 티그레스의 전체 몸값이 약 560억 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에 홍 감독은 "몸값은 선수 기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좋은 선수들이 높은 몸값을 받는 게 축구계 현실"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는 "몸값이 높다고 반드시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고, 그날의 컨디션이라든지, 상대성이라든지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다. 티그레스 선수들의 몸값이나 그런 측면에서 물론 충분한 존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로 나온 팀이고, 또 그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독 부임 후 첫 대회인 만큼 새로운 조직력에 대한 시험무대라 볼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약 20일 정도 훈련을 했다. 어떻게 보면 부족한 시간이고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피지컬적인 측면과 경기력 측면을 같이 끌어올렸는데 다행히도 그 안에서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안 나왔다. 그래서 내일 경기는 현재 전력에서 100%로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그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또 내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만큼 승패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내일 최대한 부담을 버리고 경기 자체만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티그레스와 경기에 대해 "울산의 강점은 최근 우승을 했다는 자신감이다. 물론 다른 참가 팀도 비슷하겠지만, 우리도 불과 한달 전에 ACL에서 챔피언이 됐기 때문에 그 자신감을 계속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지금 선수들이 완벽하게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그래도 새롭게 나가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 등은 좋다고 생각한다. 티그레스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의 콤비 플레이를 어떻게 잘 봉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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