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감독의 '지옥훈련'은 철저한 분석으로 이뤄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에서 2차 동계 전지훈련을 펼치는 대전 선수단은 한 숨 돌린 모습이었다. 다만 모두 고개를 흔들며 이야기를 했다. "운동하면서 이렇게 힘들었던 기억은 없습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바로 체력훈련이다.
이민성 감독 부임 후 대전은 체력훈련에 모든 걸 쏙도 있다. 이 감독은 브라질 출신의 체력훈련 전문가 길레미 혼돈 피지컬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달 열렸던 경남 거제 훈련부터 혼돈 코치의 체력 훈련에 선수들은 쉴 틈이 없었다. 말 그대로 '지옥'의 훈련이었다.

대전은 지난 시즌 하나금융그룹의 인수로 재창단한 뒤 수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해 승격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시즌 중반 아쉬운 경기력을 노출하며 최종 4위로 승격에 실패했다.
시즌을 펼치는 동안 대전의 발목을 잡은 것은 체력이었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후반 15분 혹은 20분쯤 지나면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졌다.
이민성 감독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했다. 서귀포에서 만난 이민성 감독은 "지난 시즌 대전 경기를 다시 살펴보면 후반 중반이 지나면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매 경기 반복되는 문제였다"면서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한다. 이미 이장수 감독님과 김학범 감독님 밑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며 느낀점이다. 체력이 없다면 경기를 원하는 것처럼 펼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는 뛰어야 한다는 확신엔 흔들림이 없다”며 “몸이 힘들다고 느끼면 기술은 발휘될 기회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민성 감독은 코치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동안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서 일본을 상대로 원정서 역전골을 터트리며 '후지산을 무너트린' 선수로 잘 알려진 이 감독은 그 후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특히 이장수 감독-김학범 감독 아래서 코치로 생활하며 축구의 기본은 '체력'이라는 것을 배웠고 감독이 된 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고참선수부터 막내 선수까지 고개를 저을 정도로 힘든 훈련이지만 최 감독은 확신을 갖고 이야기 했다. "체력 훈련이 이뤄지면 다른 것도 그라운드에서 펼칠 수 있다.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더욱 선수들과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대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