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日올림픽위원장 女비하 발언에 "무지하고 무식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2.06 16: 38

모리 요시로(84)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24, 일본)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모리 조직위원장은 지난 3일 온라인으로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이사회에서 "여자가 많으면 회의가 길어진다"는 여성 멸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JOC가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에 대해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구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모두가 발언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리 위원장의 이 발언이 알려지자 곧바로 비난 여론이 일었다. 일본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모리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결국 모리 위원장은 다음날인 4일 공식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모리 위원장은 "어제 나의 발언은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 발언을 철회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로 더욱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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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에 앞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고 있는 그립스랜드 트로피에 출전 중인 세계랭킹 3위 오사카는 6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모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그 발언을 봤는데 그들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정도에 위치에 있다면 무슨 말을 하기 전에 정말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면서 "그가 어떤 상황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무지하고 약간 무식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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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 국적 여성 테니스 선수다. 테니스 역사상 남녀 통틀어 3회 이상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아시아인이며 테니스 역사상 US오픈 정상에 선 유일한 아시아인이다. 
나오미는 일본을 대표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며 대회 포스터걸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태어난 나오미는 일본 국적이지만 만 4세 때 미국으로 이주, 일본어는 거의 하지 못한다. 무엇보다 나오미는 각종 인종차별과 관련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오미는 '모리 위원장이 사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만 그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사퇴를 요구해야 할 상황인지 아니면 자신의 말이 옳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이해가 필요한 상황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사카는 엘리서 메르턴스(벨기에)와 준결승 경기를 앞두고 가벼운 부상으로 기권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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