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2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시즌 동국대는 2차례 우승을 달성했다. 비록 시즌 트레블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기대이상의 성과를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골키퍼 이준서의 역할이 대단했다. 이준서는 2020년 동국대의 춘계대학연맹전, 추계대학연맹전 우승, U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로 추계연맹전 골키퍼상, U리그 왕중왕전 우수 선수상을 수상해 기량을 인정 받았다.
오산고 출신으로 FC 서울의 우선 지명 선수였다. 그런데 대학교 3학년 때 부상을 당했다. 무릎을 다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우선 지명 계약이 끝났다.

절치부심했다. 치열하게 뛰었고 2020년을 맞이했다. 이준서는 펄펄 날았다. 취업에 대한 걱정도 컸지만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그의 페널티킥 및 승부차기 선방이 없었다면 동국대의 우승은 없었다.
왕중왕전에서는 비록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준서는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골키퍼 상이 아닌 우수 선수라고 평가 받을 정도였다.
큰 활약을 펼친 이준서는 대전하나시티즌에 입단했다. K리그1 구단의 러브콜도 있었지만 자신을 선택한 대전을 믿고 입단했다.
프로 선수로 동계훈련을 펼치고 있는 이준서는 "최종 목표인 프로선수가 됐다. 정말 행복했다. 그런데 동계 훈련에 임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더 먼저다. 골키퍼도 필드 플레이어와 비슷하게 훈련하고 있다. 정말 힘든 동계훈련이지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준서와 같은 선수는 최근 프로에 많지 않다. 대학교 4학년을 모두 마친 뒤 입단했기 때문이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 들거나 대학교 저학년을 마친 뒤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준서는 "대학교를 4년 모두 다닌 뒤 프로에 입단한 것 자체로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형들을 보좌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한다"면서 "(김)동준형이 부상이고 (박)주원형을 대신해 한 경기라도 뛰었으면 좋겠다. 지금 목표는 2번째 선수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재학시절 페널티킥 스페셜리스트였지만 프로 무대는 다르다. 17세 이하 대표팀서 뛰었던 이준서는 프로 무대에서는 신인일 뿐이다. 갑작스럽게 대전행이 결정된 후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울었다. 그만큼 기쁘게 훈련하고 있고 목표는 확실하다.
이준서는 "보완해야 할 점이 정말 많다. 대학무대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그 때의 일이다"라면서 "외국인 선수와 경합도 펼쳐야 한다. 부족한 부분 잘 찾아서 꼭 프로에서 살아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