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우승' 허정한, "우승보다는 롱런하고 꾸준한 선수되겠다"[당구GP]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2.08 06: 07

'명불' 허정한(44)이 남자 3쿠션 파이널 우승자로 우뚝 섰다. 
허정한은 7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GP)' 남자 3쿠션 개인전 파이널 대회 결승전에서 최완영을 세트스코어 5-1(9-6, 9-0, 9-1, 9-6, 8-9, 9-4)로 꺾었다.
이로써 1차 대회 우승자 허정한은 1, 2차 대회 합산 포인트 8강이 벌인 파이널 대회서도 정상에 오르며 이번 대회 최고의 히어로가 됐다. 우승상금도 1000만 원을 가져 갔다. 허정한은 1차 대회 우승(700만 원), 2차 대회 준우승(300만 원)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만 2000만 원의 상금을 수확했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허정한은 경기 후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목표로 한다. 우승은 정말 기쁜 일이다. 작년, 재작년 폼이 올라오지 않아 당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알게 모르게 있었다"면서 "우승보다는 이 대회가 그런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이어 그는 "코로나가 종식되면 계속 대회를 할텐데 그 때 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파이브앤식스, MBC스포츠플러스, 후원사들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1차 대회 때 우승과 비교하면 어떨까. 허정한은 "파이널이란 수식어가 붙으면 왕중왕전 성격을 띠기 때문에 마음가짐이 다르다. 월드컵 우승보다 월드챔피언십 우승이 더 좋은 것과 같은 이치"라면서 "중압감도 다르고 욕심이나 집중력도 더 생기더라"고 강조했다. 
준결승에서는 김행직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허정한은 "김행직은 세계적으로 다 아는 실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친한 동생, 형이다 보니 서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행직이가 집중력이 떨어진 것 아닐까. 코로나로 인한 연습량 부족과 그날 컨디션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돌아봤다.
[사진]파이브앤식스 제공
허정한은 이번 3번의 대회에서 2000만 원의 상금을 수확했다. 이에 그는 "모든 분야가 다 그렇듯 코로나 때문에 경제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 타격이 어느 정도 있는 만큼 집안의 경제활동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보였다. 
허정한은 이번 대회에 대해 "선수 대부분 실력이 출중하지만 확실히 당구 전성기 나이가 40대에서 30대 중반대로 내려온 느낌이다. 환경이나 연습량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본다. 정해창, 이범열 선수가 좋았고 김준태 선수는 워낙 잘했다. 차명종과 안지훈은 나이가 있는데도 더욱 안정감이 생겼다"고 동료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허정한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세계 대회든 이벤트 대회든 우승 목표보다는 좀더 롱런하고 꾸준하게 상위권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코로나로 의기소침할 수 있었던 선수들이 2~3개월 장기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줘 대회 관계자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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