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1초가 귀중한 후반 추가시간, 빅샘의 기행이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WBA) 팬들의 속을 타들어가게 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WBA와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홈 경기서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7위(승점 36)로 올라섰다. 반면 WBA는 다시 한 번 패배를 맛보며 강등권(승점 12, 19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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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A는 지난달 중순 울버핸튼에 3-2로 승리한 후 5경기(1무 4패)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어느새 최하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승점 11)와 격차는 1점으로 좁아졌다. 승격 한 시즌만에 다시 강등 위기에 처한 WBA 팬들은 토트넘과 경기에서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보여준 행동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 WBA의 스로인 기회에서 직접 공을 집어 들어 던지는 시늉을 했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행동이었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WBA는 0-2로 뒤진 가운데 막판 총공세를 퍼부었다.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긴 했지만 경기 중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기도 했던 WBA이기에 마지막 희망을 버릴 수 없었다.
WBA의 오른쪽 수비수 리 펠티에르가 곧장 스로인을 시도하려 했지만 앨러다이스 감독은 공을 가로챘다. 앨러다이스의 행동은 결국 상대팀인 토트넘을 도운 격이 됐다. 경기 막판 경기 지연을 원하는 쪽은 WBA가 아닌 토트넘이었다.
앨러다이스의 기행은 스로인 시도 뿐만이 아니었다. 전반 40분 WBA 골키퍼 샘 존스톤이 길게 걷어낸 공을 머리로 받아내기도 했다. 이를 본 현지 해설은 "만 66세의 노장인데 여전히 유머 감각이 살아있다"라고 평가했다.
앨러다이스 감독 행동을 본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팬은 SNS를 통해 “내가 WBA 팬인데 감독이 저런 식으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 정말 화가 날 것 같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팬은 “팀은 망해가고 있는데 즐거워 해서 기쁘네”라는 자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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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러다이스 감독은 지난 12월 중순 팀 잔류라는 막중한 임부를 받으며 부임했다. 하지만 부임 후 치른 11경기에서 1승 3무 7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