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여름을 영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윤보상 역시 제주를 떠나 광주FC로 이적했다.
제주와 광주는 9일 각각 여름과 윤보상 영입을 발표했다. 여름은 지난해까지 광주에서, 윤보상은 제주에서 활약했다. 세부 계약조건은 상호 합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여름은 군복무 기간(상주 상무 2017~2018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광주에서 활약한 '원클럽맨'이다. 지난해 K리그 200경기 출전의 금자탑을 세웠으며 프로통산 219경기 출전 11골 13도움이라는 풍부한 경험도 갖고 있다. 특히 지난해 광주의 주장 완장을 차고 파이널A 진출과 함께 역대 최고의 팀 성적(6위)을 이끌며 리더십까지 인정받았다.
![[사진] 제주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09/202102091453775637_6022255c9afe9.jpg)
![[사진] 광주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09/202102091453775637_6022255d06a56.jpg)
그라운드 위에서 가장 빛나는 여름의 장점은 바로 왕성한 활동량이다. 여름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손준호(전 전북 현대), 한석종(수원 삼성)에 이어 3번째로 가장 많이 뛴 선수였다. 여름은 경기당 평균 10,783m를 누볐다. 빠른 공수 전환과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를 장악하는 제주에 빠르게 녹아들 것으로 기대된다.
남기일 감독과는 인연도 두텁다. 여름은 남기일 감독이 2013년 광주 코치 및 감독대행 시절부터 2016년 광주 감독 재임때까지 팀내 간판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남기일 감독은 경험과 기량이 출중한 '믿을맨' 여름의 가세로 이창민, 김영욱, 이찬동 등과 함께 막강한 중원 조합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여름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라며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제주와 함께 해서 기쁘다. 제주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팀에 빠르게 녹아 들어서 많은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첫 이적인 만큼 신인 같은 패기로,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제주에서도 여전히 뜨거운 여름이 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윤보상은 프로 데뷔팀인 광주로 이적했다. 안정된 볼처리와 결정적인 선방, 일대일 방어에 능한 선수다. 184cm 84kg의 피지컬로 골키퍼로서는 작은 키라는 우려 속에도 불구, 동물적인 반사신경과 슈퍼세이브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괴물 골키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울산대 재학시절 2015년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과 제 28회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윤보상은 2016년 광주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신들린 선방과 슈퍼세이브로 프로 첫 해만에 22경기에 출장, 0점대 실점률(21실점)과 함께 당시 팀의 1부리그 역대 최고 순위(8위)에 기여했다.
2018년 군복무를 위해 상주 상무에 입대한 윤보상은 전역 후 제주로 이적했으나 1년만에 친정팀인 광주로 돌아오게 됐다.
윤보상은 “광주는 나를 발전시키고 완성시켜준 고마운 팀이다. 고향과도 같은 광주에 다시 복귀하게돼 기쁘다”며 “돌아왔다고 해서 보장된 주전자리는 없다. 훈련을 통해 경쟁에서 이겨내고, 팀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