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팀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오고초려도 불사했다.
전북 현대는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한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전 선수를 구단의 어드바이저로 위촉했다. PSV에인트호번, 맨유 등에서 활약하며 쌓은 경험을 전북과 한국 축구 유소년 육성을 위한 아낌 없이 쓰겠다고 밝혔다.
박지성 위원은 이전부터 유소년 발전을 위해 선수 이후 커리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017년엔 대한축구협회(KFA) 유스전략본부장으로 일하며 행정가로서 경력을 시작했다. 2021시즌부터는 전북과 연을 맺어 선수 선발과 육성, 스카우트 등에 관해 조언자 역할을 한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0/202102102324771534_6023ee7beb221.jpg)
박지성 위원을 전북으로 데려올 수 있었던 데에는 김상식 감독의 역할도 컸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만나 현재까지 인연을 이어오다 김상식 감독이 박지성 위원에 직접 영입을 제안했다. 박 위원은 지난해 12월 김 감독의 연락을 받고 전북과 동행을 제안받았다.
김상식 감독은 박지성 위원 영입 과정의 전말을 밝혔다. 전북 완주군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 영입을 위해 ‘오고초려’까지 했다고 전했다. 유비가 제갈량을 군사로 맞이하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가 간청한 것을 넘어 김 감독은 박 위원을 설득하기 위해 다섯 차례나 연락한 것.
김상식 감독은 ‘박지성 위원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까지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는 질문에 “다섯 번 정도 연락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당시엔 박지성 위원이 영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면서도 “정말 좋은 제안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요즘 비대면 업무가 잘 되어 있으니 구단에 조언과 바꾸어야 할 방향을 제시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상식 감독의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박 위원에게 “지성아, 너의 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행정적인 일, 유소년 관련 업무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것을 꼭 대표팀이나 유럽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전북에서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라는 말을 던졌다.
김상식 감독은 “박지성 위원에게 와닿았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한 진실된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0/202102102324771534_6023ee7c34a8e.jpg)
박지성 위원의 합류로 전북과 김상식 감독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지난 1월 남해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 박 위원은 김 감독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선수단 전력 뿐만 아니라 클럽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그리기도 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