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올림픽조직위원장, '여성 멸시 발언' 책임지고 사임 뜻 밝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2.11 13: 37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84) 위원장이 결국 사임의사를 밝혔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이사회에서 "여성이 많으면 이사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취지의 성파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다음날인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사과에 나서며 문제가 된 발언을 철회했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태도와 사임 거부로 더욱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1일 복수의 관계자가 모리 위원장이 여성을 멸시하는 발언을 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주변에 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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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는 12일 오후 평의원, 이사를 모은 합동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처음에는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와 용서를 구한 다음 연임에 대한 이해를 요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국내외서 반발 여론이 확산되면서 7월 개최 예정인 올림픽 준비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IOC는 지난 4일 "모리 위원장의 사과로 문제가 끝났다"고 성명을 내 조기수습에 나섰다. 반발이 커지자 9일 "완전히 부적절하며 IOC 공약에도 어긋난다"고 정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모리 위원장은 지난 4일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마이니치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래 위원장직에 미련은 없었다"고 말해 사임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조직위 간부 등이 이를 만류하면서 단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초 작년 7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년이 연기됐다. 오는 7월 개최까지 5개월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고 모리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까지 이슈가 되면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모리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유지위원회 평의회 의장으로 올림픽 유치에 관여했고 2014년 1월 조직위 발족 때부터 위원장을 맡아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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