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튼 감독이 극적인 결승골이 터진 순간에도 차를 마시는 여유를 보여줬다.
에버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서 토트넘을 만나 연장 접전 끝에 5-4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승부 끝에 에버튼은 FA컵 8강에 진출했다.
에버튼과 토트넘은 이날 많은 골을 주고받으며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토트넘에선 손흥민이 어시스트 2개를 포함해 토트넘의 4골에 모두 관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에버튼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기세를 올렸다.
![[사진] BT스포르트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1/202102112013773407_602512033c45c.png)
후반전 막판까지 에버튼이 4-3으로 앞서며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해리 케인이 후반 38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전반 7분 에버튼의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이 나왔다. 베르나르드가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며 에버튼은 5-4 승리를 챙겼다.
베르나르드의 득점이 나오는 순간 에버튼의 벤치는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벤치에 있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일제히 환호했고, 수석 코치인 던컨 퍼거슨은 점프를 하며 기뻐했다.
에버튼을 이끄는 안첼로티 감독은 달랐다. 베르나르드의 슈팅이 골망을 흔든 것을 확인한 후 안첼로티 감독은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차를 한모금 마시는 여유를 보여줬다.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후 에버튼의 퍼거슨 코치는 “감독님은 이런 것을 전에도 본 적이 있지 않은가?”라며 안첼로티 감독이 보여준 냉정함에 대해 평가했다.
퍼거슨 코치의 말대로 안첼로티 감독은 지도자 경력 중 많은 극적인 승부를 경험했다. 특히 지난 2005년 AC밀란을 이끌고 리버풀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3-0으로 앞서다 3-3 동점을 허용한 적도 있다. 당시 밀란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안첼로티 감독은 극적인 승부 뿐만 아니라 무수한 우승 경험도 갖춘 베테랑 감독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3회 우승을 포함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이탈리아 세리에A,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5대 리그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