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잠수함 투수, 변칙 투구폼으로 5년만에 MLB 재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12 11: 43

잠수한 투수 벤 로웬(33·LA 에인절스)이 오버핸드를 섞은 변칙 투구폼으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한다. 
고교 1학년 때부터 팔을 밑으로 내려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가 된 로웬은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그러나 시즌 후 흉곽출구 증후군으로 갈비뼈 제거 수술을 받은 뒤 4년간 7개팀을 옮겨다녔다. 2016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끝으로 빅리그 커리어도 멈췄다. 2시즌 통산 12경기 평균자책점 6.94. 초라한 성적이다. 
이후 마이너리그뿐만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 미국 독립리그까지 가며 선수 생활을 이어온 로웬은 2019년부터 팔을 올려 오버핸드로도 던지기 시작했다. 사이드암으로 80%, 오버핸드로 20% 비율을 가져가는 변칙 투구로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9년 애틀랜타 브레이스 산하 트리플A, 더블A에서 40경기(7선발) 5승3패 평균자책점 3.61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0년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되면서 빅리그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LA 에인절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또 다른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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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로웬은 “2018년 신시내티 레즈 마이너에서 방출되고 독립리그에 시즌을 마친 뒤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 때라는 생각도 했다. 선수 생활을 계속 하기 위해선 내 자신을 완전히 바꿔놓거나 새로운 것을 추가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때부터 오버핸드 투구를 다시 배우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변칙 투구를 장착한 로웬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면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췄다. 사이드암으로 시속 81~82마일 패스트볼이 오버핸드로는 90마일까지 나온다. 변화구도 사이드암으로 70마일 슬라이더, 오버핸드로 75마일 커브를 던지며 다양성을 더했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을 따라 애틀랜타에서 에인절스로 옮긴 알렉스 타민 부단장은 “로웬은 팔 형태를 다르게 만들며 좋은 성적을 냈다. 1이닝부터 3이닝, 연투에 선발까지 매우 다재다능하고 효과적이었다”며 로웬이 예비 전력으로 충분할 것이라 기대했다. 
로웬은 “아직도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내겐 경쟁할 수 있는 불씨가 남아있다”고 자신했다. 변칙 투구폼으로 5년 만에 빅리그 무대를 밟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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