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국보급 투수’로 명성을 드높인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투수 분야에서는 손꼽히는 전문가다. 투수들의 재능을 잘 알아보고 기량 발전을 위한 조언과 보완법을 잘 제시하는 ‘투잘알’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설 연휴를 앞두고 10~11일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했다. 차명석 LG 단장의 초대로 LG 캠프지를 찾게 됐다.
LG 관계자는 “공식적인 인스트럭터로 캠프를 찾은 것은 아니고 단장님의 초청으로 구경을 온 것으로 보면 된다.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고 한 두 마디 조언과 격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틀 동안 LG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LG에 정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다”고 칭찬했다. 초대받은 야구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을 향한 립서비스일지, 정말 눈에 들어올 정도로 좋은 재능을 본 것일지 흥미롭다.
선 전 감독은 10일에는 진해수, 최동환 등의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진해수의 피칭에 엄지척을 했다. 진해수는 캠프 첫 날부터 70m 거리에서 롱토스를 할 정도로 몸을 잘 만들어왔다. 불펜 피칭에서 좋은 밸런스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11일에는 더 많은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면서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이날은 송은범을 비롯해 최성훈, 류원석, 이상규, 이정용, 고우석, 이민호, 임준형, 이찬혁 9명이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LG 관계자는 “선동열 전 감독은 불펜 피칭을 한 투수를 상대로 원 포인트 레슨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2/202102120051777251_60255e234c69f.jpeg)
대투수의 격려와 조언을 받은 LG 선수들은 감사와 기쁨의 말로 고마워했다. 이정용은 “아직 몸이 100% 올라온 건 아닌데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지금처럼만 꾸준히 페이스를 올린다면 더욱 좋은 공으로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 해주셨다"고 했다.
마무리 고우석은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조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고 영업비밀이다”고 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전매특허인 고우석은 변화구(슬라이더, 커브) 제구와 지난해 막판 익힌 커터 활용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선 전 감독으로부터 좋은 팁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선 감독은 힘으로만 강하게 던지기 보다는 편하게 던져서 제구에 중점을 둘 것을 공통적으로 조언했다. 100% 힘을 쓰지 않고 80% 정도 힘으로만 제구가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선 전 감독은 류지현 LG 감독에게 “정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다. 모두 중심 이동이 잘되면서 공의 무브먼트가 좋다”고 덕담을 건냈다. 고우석과 이정용은 20대 초반으로 LG 마운드의 현재와 미래다.
선 감독의 칭찬이 립서비스라 해도, 우리나라 최고의 투수이자 투수 전문가의 조언과 격려는 선수들에게 뭔가 깨달음을 줄 수 있고 의미있는 메시지가 될 것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