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지네딘 지단의 황태자로 불릴 만큼 총애를 받던 이스코 알라르콘(29)이 이제 욕받이 신세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디스테파노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1라운드 순연 경겨에서 헤타페를 만나 2-0으로 승리했다. 후반전 터진 카림 벤제마와 페를랑 멩디의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지단 감독은 헤타페전에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2000년생 한국계 선수인 마빈 박을 선발 출전시켰다. 마빈 박은 지난 9월 레알 소시에다드전을 통해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최근 우에스카를 상대로 경기에 나섰지만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선발 출전은 헤타페전이 처음이었다.
![[사진] 트위터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2/202102121100774063_6025e2d201725.jpg)
레알은 이날 경기 출전 선수 명단 구성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1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선수 명단을 가득 채우지도 못했고, 교체 명단엔 일반 팬들에겐 다소 낯선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유스나 카스티야(2군) 레벨에 있는 선수들을 어쩔 수 없이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
교체 명단엔 이스코도 있었다. 라리가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이며 한때 지단 감독의 중용을 받던 선수였다. 특별한 부상도 없는 상태지만 선발 한 자리를 마빈 박에게 빼앗겼다.
경기 종료 후 스페인 매체들은 이스코의 태도를 지적했다. ‘문도 데포르티보’, ‘풋볼 에스파냐’ 등 스페인 매체들은 ‘엘골라소데골’의 영상을 인용해 이스코가 경기 준비 과정에서 게을리 행동했다 비판했다.
영상 속 이스코는 지단 감독의 지시를 받아 워밍업 준비를 했다. 그레고리 뒤퐁 피트니스 코치의 지도하에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스코는 긴 머리를 묶는 데만 1분 20초가 걸렸다. 뒤퐁 코치가 빠르게 준비를 하라며 재촉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이스코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묶었다.
이스코는 후반 31분 마르코 아센시오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됐다. 이미 벤제마와 멩디의 골을 앞세워 2-0 리드를 잡은 상황이었다. 이스코는 15분 가량을 뛰면서 경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스코의 행동을 본 레알 팬들은 못마땅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팬은 SNS를 통해 "어떤 선수는 레알에서 단 5분을 뛰기 위해 죽도록 노력한다"라며 이스코의 행동을 꼬집었다. 또 다른 팬은 "프로 선수가 어떻게 워밍업을 할 준비도 안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