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여름 가레스 베일 대신 에딘손 카바니를 영입한 것은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베일이 맨유로 이적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베일을 패스하고 또 다른 30대 공격수를 영입했다”라며 “맨유는 대형 공격수 둘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맨유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공격진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제이든 산초 등 주요 선수들 영입에 실패했다. 이적 시장 막판 아마드 디알로, 파쿤도 펠리스트리 등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 공격수인 카바니를 영입하는 데 그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2/202102121434771471_60261509c96c4.jpg)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후 맨유의 영입 성과는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보기 힘든 어린 선수들과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노장 선수가 공격진 보강의 전부였기 때문이다. 알렉스 텔레스(왼쪽 측면 수비), 도니 반더비크(중원) 등 기존 전력이 비교적 안정적인 포지션에서 이뤄진 영입이었다.
더군다나 최근 몇 시즌 동안 맨유의 큰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최전방 자리에 카바니가 영입되면서 큰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이긴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PSG)와 계약이 만료된 후 반 년 가량 실전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반면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 강하게 연결되었던 베일 영입에는 실패했다. 베일이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들쑥날쑥한 활약을 보여주긴 했지만 측면과 중앙으로 오가며 제몫을 다해줄 것이란 기대를 품을 만한 선수였다. 결국 베일은 친정팀이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카바니는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최전방에서 기복이 심한 앙토니 마샬을 대신해 교체 투입되어 경기 결과를 바꾸는 공격 포인트를 다수 만들었다.
카바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에버튼과 경기에 교체 출전해 3-1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저을 만들었다. 이어 10라운드 사우스햄튼과 경기에선 후반전 교체 투입되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0-2에서 3-2로 경기를 뒤집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베일의 행보는 정반대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5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과거 EPL에서 보여줬던 폭발력 있는 스피드와 결정력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웨스트브로미치알비온전에선 17세의 윙어 데인 스칼렛에 밀려 벤치를 지켰고, 에버튼과 FA컵 16강에선 명단에서 제외됐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