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많으면 시간 오래 걸린다"던 모리,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사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2.12 17: 22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84) 위원장이 결국 사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12일 일본 교토통신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열린 평의원, 이사 합동간담회에서 여성 멸시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했다. 모리 위원장은 "이번 나의 부적절한 발언이 큰 혼란을 불렀다"면서 "위원회 등 많은 사람들에게 큰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모리 위원장의 사임은 당연하고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모리 위원장의 여성 멸시 파문까지 겹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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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이사회에서 "여성이 많으면 이사회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취지의 성차별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모리 위원장은 다음날인 4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모리 위원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을 뿐 아니라 사임 거부로 더욱 거센 반발을 불렀다. 외신들도 모리 위원장의 사임에 압박을 가했고 도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무더기 사퇴, 후원사들의 우려 목소리 등이 더해지면서 모리 위원장의 사임 요구 목소리는 더욱 커져 갔다. 
모리 위원장 후임에는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부상했다.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지냈고 2020년 도쿄올림픽선수촌인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도 후보에 올랐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유지위원회 평의회 의장으로 올림픽 유치에 관여했고 2014년 1월 조직위 발족 때부터 위원장을 맡아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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