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의 FA 계약 금액, 우규민과 차우찬 사이가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3 20: 23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프로야구단 중 두산과 한화는 설날에도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나머지 8개팀은 설날이 휴식일이었다. 
두산 선수들은 1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캠프 훈련을 했지만, FA 유희관(35)은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미계약 상태이기 때문이다. 
유희관은 에이전트를 내세워 지난해 연말부터 원소속팀 두산과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올 겨울 FA 신청을 한 투수들은 해외 진출에 올인한 양현종을 제외하곤 거액 계약을 한 선수가 없다. 옵션까지 포함해 총액 20억원 넘게 계약한 FA 투수가 없다. 시장이 냉정하다고 볼 수 있고, A급 투수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이유다. 
불펜 투수 김상수(33)는 키움과 계약기간 2+1년 총액 15억 5000만원(계약금 4억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 5000만원, +1년 충족시 계약금 1억원 추가)에 FA계약을 체결한 뒤 SK로 트레이드됐다. 키움이 SK로부터 현금 3억원과 2022년 신인선수 지명권(2차 4라운드)을 받는 조건이었다. 이른바 사인 앤드 트레이드였다. 
우규민(36)은 삼성과 1+1년 총액 1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연봉 2억원, 옵션 3억원이며 첫 해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1년(연봉 2억원+옵션 3억원) 계약이 이어진다. 
차우찬(34)은 지난 3일 LG와 2년 총액 20억원(매년 연봉 3억원, 매년 인센티브 7억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후반기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재활과정에 있기에 옵션이 대폭 늘었다. 
두산이 유희관측과 협상에서 제안한 금액은 앞서 계약한 FA 투수들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차우찬은 그나마 낫다. 유희관은 그보다 더 못한 조건이다”고 말했다. 
두산은 유희관이 지난 8년 연속 10승을 거둔 성적보다는 지난해 떨어진 기량,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 등을 고려해 미래 가치를 냉정하게 매긴 것으로 보인다.
유희관의 FA 계약 금액은 우규민보다는 많고, 차우찬보다는 적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차우찬은 총액에서 옵션 비중이 70%, 우규민은 총액의 60%가 옵션이다. 유희관 역시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유희관의 지난해 연봉 4억 70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유희관의 계약은 2년(혹은 1+1년)에 총액 10~15억원대가 현실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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