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마다한 도전, 꼭 성공하기를" KIA, 텍사스행 양현종 진심 응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13 11: 04

"무조건 성공했으면 좋겠다".
미국행에 올인했던 FA 투수 양현종(33)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텍사스 구단은 마이너리그 계약과 함께 초청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고 13일(한국시간) 공식발표했다.
양현종의 미국 진출이 확정되자 전 소속 구단 KIA 타이거즈도 응원을 보앴다.

조계현 단장은 "무조건 미국으로 간다고 했으니 우리는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 계약했다니 다행이다. 우리의 좋은 조건도 마다하고 마음먹었으니 잘되기를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이어 "양현종과 헤어질 때 신신당부했다.  '꽃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으니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종이도 '잘 하겠다'고 했다. 진심으로 이번 도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 달 30일 KIA와 FA 협상을 종료하고 팀을 떠났다. 마이너리그행을 감수하고 미국을 가겠다는 의지였다. 보장된 FA 거액을 놔두고 가시밭길을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계약조건은 후한 것은 아니었다. 25일 로스터에 들어가면 130만 달러를 보장받는다. 인센티브도 따로 있지만 총액이 200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선발진입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텍사스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나 애런 브룩스는 "어려운 선택을 했지만 대단하다. 응원하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동료들도 한결같이 "존경스럽다"며 응원했다. 
그동안 양현종의 이름이 언론에는 거론되지 않았다. 물밑에서 많은 협상을 벌였겠지만 합의가 되지 않았다. 결국 설날에야 반가운 행선지가 나왔다. 
텍사스가 선발진이 완성되지 않아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카일 깁슨,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뉴비치까지 3선발은 확정이다.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이 4~5선발 후보들이다. 6선발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모두 오른손 투수들이다. 따라서 좌완인 양현종이 스프링캠프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기회는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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