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4년 베테랑 양현종, 텍사스 선발 경쟁 구도&관문은?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13 16: 04

한국 야구 베테랑 투수 양현종(33)이 빅리그 무대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13일(한국시간) “좌완 양현종과 포수 존 힉스, 내야수 브록 홀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양현종의 계약 조건은 빅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면 130만 달러, 인센티브 55만 달러로 최대 185만 달러를 받을 수있다. 
‘친정팀’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 대신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을 끝까지 꿈꾼 양현종은 이제 미국 땅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 KBO 리그에 남았다면 ‘화려한 스타’의 길을 계속 걸었겠으나, 미국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쉽지 않은 도전을 선택했다.

양현종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진입 경쟁을 한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거부권,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보장 조건이 없다. 텍사스 캠프 기간 개막 로스터 진입을 목표로 경쟁하게 된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텍사스 마운드 상황을 고려하면 양현종의 기량이 통할 수 있다. 2020시즌 텍사스 마운드 평균자책점은 5.02로 메이저리그 통틀어 23위에 그쳤다. 마운드가 단단하지 못한 팀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32로 더 높다.
변화가 필요한 텍사스는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고, 랜스 린과 코리 클루버 등 베테랑 투수들을 내보냈다. 린은 2019년부터 텍사스에서 뛰었다. 2019시즌 16승 11패 평균자책점 3.67로 ‘에이스’ 노릇을 했고 지난 시즌에는 6승 3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텍사스는 선발진 리빌딩에 들어갔다. 1선발로는 카일 깁슨이 유력한 가운데 오프 시즌에 일본인 우완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네비치를 영입했다. 작년에 선발로 뛴 조던 라일스도 있다. 아리하나는 일본에서 2019시즌 15승(8패)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그 역시 낯선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는 건 양현종과 같다. 
한국계 투수로 알려진 강속구 투수 데인 더닝이 유력 경쟁자다. 그는 지난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7경기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고 트레이드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 2년 차가 된다. 
고헤이, 더닝 모두 텍사스 마운드에서 입지를 확실하게 다진 선수들이 아니다. 게다가 이들은 우완이다. 양현종이 ‘좌완’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수도 있다. 텍사스는 6선발 체제, 1+1 선발도 고려 중이다.
5선발 자리를 노리는 카일 코디, 콜비 알라드, 웨스 벤야민 등 후보들이 있지만 그들 모두 지난해 좋지 않았다. 벤야민은 지난 시즌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84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은 한 차례뿐이다. 알라드는 지난해 11경기 중 8번 선발 등판했다. 성적은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75. 양현종이 개막 때 선발진 합류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텍사스의 스프링캠프는 오는 18일 시작된다. 이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은 팀 합류를 위해 미국으로 넘어갔다. 비자 발급, 시차 적응 등 빠듯한 일정이다. 양현종이 부지런히 움직여 텍사스 캠프에 합류해 강한 인상을 남기고 2021시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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