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도 선배님" 한화 유망주 임종찬, 실력도 영어도 쑥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13 14: 21

“반즈 선배님도, 힐리 선배님도 다 성격이 좋으세요.”
한화의 2년차 외야 유망주 임종찬(20)은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새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 옆에 붙어다니며 이것저것 많이 물어본다. 영어도 어느 정도 구사하며 대화도 꽤 되는 모습.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힐리에게 하나라도 배우고 싶어하는 열정이 넘친다.
지난해 후반기 한화에 몸담은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도 “임종찬을 눈여겨보라”면서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반즈에게도 많은 조언을 구했던 임종찬은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과 배워온 환경이 다르다. 어릴 때부터 어떻게 야구를 했고, 지금은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갖고 하는지 궁금했다.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를 2명 봤는데 반즈 선배님과 힐리 선배님 모두 성격이 좋으신 분들이다.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하는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도 ‘선배님’이라고 부를 만큼 반듯한 청년이다. 

한화 임종찬이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반즈를 통해 야구에 대한 열정을 배운 임종찬은 힐리에게 타격폼부터 경기에 임하는 마인드 그리고 영어까지 배우고 있다. 그는 “하루와 한 문장씩 영어로 말하기로 했다. 내겐 영어 선생님이기도 하다. 거제 캠프에 와서 영어가 조금 늘었다”며 웃어보였다. 
임종찬이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는 이유는 카를로수 수베로 감독,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 등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더욱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한 목적도 있다. 임종찬은 “첫 외국인 감독님이라 그런지 신기하다. 감독님의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워싱턴 코치님도 엊그제 처음 봤는데 본 지 오래된 것처럼 친화력이 좋으시다”고 기대했다. 
한화 이도윤이 임종찬의 옷깃을 매만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영어 실력만큼 몸도 쑥쑥 크고 있다. 한눈에 봐도 키가 자라고, 몸집이 커졌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4kg가량 불린 임종찬은 “키는 정확히 재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다들 옆으로도, 위로도 컸다고 말씀하신다. 타격 연습을 할 때도 힘이 붙은 게 느껴지지만 아직 부족하다.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찾아서 하는 훈련도 한다. 캠프 기간 왼발로 바벨을 밟은 채 스윙하면서 중심이동을 연습 중이다. 
지난해 1군 52경기에서 108타수 25안타 타율 2할3푼1리 1홈런 12타점을 기록한 임종찬은 숫자 이상의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데뷔 첫 타석 2루타, 연장 결승타, 싹쓸이 역전 3루타로 스타 기질을 보였다. 레이저빔 송구로 리그에 몇 안 되는 ‘강견’을 과시하기도 했다. 붙박이 주전이 정해지지 않은 한화 외야에서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 
한화 임종찬 /youngrae@osen.co.kr
임종찬은 “결과는 조절할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하겠다. 점점 발전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 매년 뭔가 하나씩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되다 보면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준비해 좋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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