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 배팅볼 투수로 '100구 투혼'...홈런 친 이성열도 감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13 16: 03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배팅볼 투수로 깜짝 등판했다. 
수베로 감독은 13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배팅볼 투수를 자청했다. 정규 훈련이 끝난 뒤 최고참 이성열을 비롯해 정진호, 김민하, 노수광, 하주석 등 5명의 선수들이 엑스트라 타격 훈련에 나서자 수베로 감독도 가만 있지 않았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추가 훈련이 흐뭇했던지 수베로 감독은 자신이 직접 배팅볼을 던지겠다고 선수들에게 제안했다. 선수들은 수베로 감독이 던지는 '입맛에 잘 맞는' 배팅볼을 때리며 타격감을 점검했다. 특히 이성열은 대형 홈런 타구를 펑펑 날렸다. 수베로 감독은 약 20분 동안 100구가량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수베로 감독은 "원래 가만히 있기보다는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성격에 맞다. 미국에서도 배팅볼 투구, 펑고 치는 것을 즐겼다"며 "배팅볼을 1년 반 만에 던졌는데 선수들이 치기 좋게 잘 들어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엑스트라 타격 훈련을 자청한 이성열은 "내일 비 소식도 있고, 모레는 쉬는 날이라 타격 훈련을 추가로 하려고 했다. 후배들과 뜻이 맞았다"며 "감독님이 선수들을 위해 배팅볼을 던져주셔서 선수들 모두 고마운 마음이다. 특히 나는 이번 캠프 첫 배팅볼 타격 훈련인데 감독님 공을 쳐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이어 이성열은 "정말 치기 좋게 공을 던져 주신다"며 "만약에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우리 선수가 참가한다면 감독님이 공을 던져주시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수베로 감독의 배팅볼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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