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in brooks 36”
작년 KIA 선수들이 사고를 당한 브룩스와 그의 가족을 응원하기 위해 각자의 헬멧에 적은 문구이다.
애런 브룩스는 지난 19년 KIA에 입단해 작년 2020 첫 시즌을 치렀다. 브룩스는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1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가을 야구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치르던 9월 브룩스에게 하늘이 무너질 듯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가족들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브룩스는 그렇게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사고 소식을 접한 후 구단에서는 팀의 시즌 성적을 뒤로한 채 곧바로 가장 빠른 시간 항공편을 마련해 브룩스가 귀가하도록 지원했다. KIA 선수단은 물론 많은 팬들과 선수들이 그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Westin Brooks 36’, ‘All is well’, ‘#WWMB 36’ 등 여러 문구와 해시태그로 브룩스와 그의 가족의 쾌유를 기원했다.


응원에 힘 얻은 듯 그의 가족들은 빠르게 건강을 되찾았다. 구단의 성의와 팬들의 응원 때문이었을까 브룩스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NPB에서도 관심을 표했지만 KIA와 재계약을 했다. 브룩스는 지난 8일 인터뷰에서 “KIA에 빚을 진 것 같았다.”라는 말을 하며 구단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21년 KIA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재계약뿐만 아니라 브룩스는 자신이 직접 제작한 ‘#WWMB36’이 새겨진 고무밴드 팔찌 500개를 가져와 선수단과 팬들에게 선물했다.


구단과 선수단은 브룩스를 단지 ‘용병’이 아닌 ‘동료’로 생각해 최선을 다했고 그에 보답하듯 브룩스도 KIA를 잠깐 스쳐가는 곳이 아닌 돌아와야 할 ‘팀’으로 생각했다. 2021 시즌 브룩스와 기아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많은 야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한편 브룩스는 지난 22일 가족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마치고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선수들과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동료들의 헬멧에는 여전히 “Westin Brooks 36”이 적혀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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