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33)의 새로운 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코치는 한국 야구와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지난 2011년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덕 매티스(38) 투수코치가 그 주인공으로 양현종을 통해 10년 만에 한국 야구와 재회한다.
텍사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양현종과 스플릿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메이저리그에 오를 경우 기본 연봉 130만 달러에 인센티브 55만 달러를 더해 최대 총액 185만 달러의 조건이다. 메이저리그 꿈을 위해 40인 로스터 보장도,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다 포기한 끝에 텍사스에서 기회를 잡았다.
텍사스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팀. 지난 2001년 한국인 투수 박찬호를 5년 총액 6500만 달러에 영입한 게 시작이었다. 이어 2014년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도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 거액에 FA 계약했다. 박찬호와 추신수처럼 특급 대우는 아니지만 양현종도 3번쨰 한국인 선수로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덕 매티스 텍사스 투수코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3/202102131719771360_6027f00e3937a.jpg)
양현종의 새로운 투수코치도 한국과 인연이 있는 사람이다. 올해 텍사스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된 매티스는 우완 투수로 지난 2011년 7월 삼성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한국에 왔다. 그해 10경기에서 64⅓이닝을 던지며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로 활약했다. 싱커를 앞세운 내야 땅볼 유도 능력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한 뒤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4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고,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강력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났다.
이후 미국 마이너리그 외에도 일본, 대만까지 경험한 매티스는 2015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2017년 시애틀 매리너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투수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20년 선수 시절 뛰었던 텍사스 불펜코치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지도력을 인정받아 올해는 메인 투수코치까지 올랐다.

매티스 코치가 한국에서 뛰던 2011년 KIA 소속이던 양현종은 7승9패 평균자책점 6.18로 부진했지만 벌써 10년 전 일이다. 외국인 선수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야구를 다양하게 경험한 매티스 코치의 존재가 양현종의 빅리그 적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