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계약’ 양현종, 아리하라 못 넘을 이유 없다…‘韓日 경쟁’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14 05: 11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양현종(33)은 스프링캠프에서 ‘전쟁’을 치러야 한다. 
캠프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줘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돼 빅리그 선발 투수로 ‘꿈’을 이룰 수 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는 텍사스와 계약이 발표된 후 “텍사스는 양현종의 포스팅(2014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 온 팀이다. 그만큼 양현종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실력 발휘할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구단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하면 13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 50만 달러가 있어 최대 185만 달러 계약이다. 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다. 
양현종은 미국 진출이 난항을 겪자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40인 로스터 보장 등의 조건을 모두 포기하고, 어느 팀이든 뛸 수 있는 팀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텍사스는 양현종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경쟁을 해볼만한 팀이다.
텍사스 선발진은 리빌딩 과정이다. 1~2년 전 원투 펀치였던 마이크 마이너(오클랜드,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을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카일 깁슨이 1선발 후보. 오프 시즌 영입한 아리하라 고헤이(2년 620만 달러), 마이크 폴티네비치(1년 200만 달러)는 상위 선발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깜짝 활약을 한 데인 더닝, 지난해 1승 6패로 부진했던 조던 라일스, 카일 코디, 웨스 벤야민 등이 선발 후보들이다. 양현종은 4~5선발 자리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일본인 투수 아리하라(28)도 경쟁 대상이 될 수 있다. 아리하라는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텍사스가 2년 620만 달러에 영입했다. 2021년 260만 달러, 2022년 연봉은 360만 달러를 받는다. 
아리하라는 니혼햄에서 통산 129경기 60승 50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2015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올랐고, 2016년에는 니혼햄의 일본시리즈 우승 멤버였다. 
아리하라는 2019년에는 24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커리어 하이였으나 2020시즌 20경기 8승 9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지난해 부진한 것은 양현종과 비슷한 흐름이다. 
아리하라가 2년 계약을 했지만, 선발 자리를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야마구치 슌 사례도 있다. 야마구치는 요미우리에서 다승왕을 차지하고 토론토와 2년 635만 달러 보장 계약을 했다. 토론토는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야마구치에 기대했다.
그러나 야마구치는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에서 밀렸고, 2020시즌 불펜 투수로 17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8.06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최근 토론토는 야마구치를 지명할당 조치했고, 방출될 위기다.  
아리하라가 현재 3선발 정도로 평가받고 있지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물론 양현종의 선발 경쟁 상대는 아리하라 한 명이 아니고 양현종 역시 스프링캠프에서 실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양현종은 계약 발표 후 “기아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과분한 사랑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이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기아팬 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 꼭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각오를 밝혔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