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가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끈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 산하 싱글A 랜초 쿠카몽가 퀘이크스 코치 시절 심판 판정에 흥분해서 어필하던 순간이 담긴 사진이다.
그런데 이 사진에는 한화와 관련된 인물이 워싱턴 코치 외에 둘이나 더 있다. 등번호 3번으로 워싱턴 코치와 심판 사이를 말리는 사람이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다. 당시 수베로 감독은 랜초 쿠카몽가의 사령탑이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사람 중에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람, 바로 한용덕 전 한화 감독이다. 당시 다저스 코치 연수 중으로 루키팀부터 트리플A 팀까지 단계별로 둘러봤다.
![[사진] 2013년 LA 다저스 산하 싱글A 랜초 쿠카몽가 시절 심판 판정에 어필하는 워싱턴 코치와 이를 말리는 수베로 감독. 덕아웃에 한용덕 전 감독이 보인다. /조니 워싱턴 코치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4/202102141729770944_60293feabcad2.jpg)
싱글A 랜초 쿠카몽가에 몸을 담고 있을 때 한 전 감독은 수베로 감독, 워싱턴 코치와 함께했다. 수베로 감독도 한 전 감독을 ‘코치 한’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이 사진을 보곤 “워싱턴 코치가 항의하다 퇴장 당한 날이다”며 웃은 뒤 “코치 한이 한화 전임 감독인 것은 알고 있지만 워싱턴 코치가 퇴장 당한 날에도 있었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사진] 2013년 LA 다저스 산하 싱글A 랜초 쿠카몽가 시절 심판 판정에 어필하는 워싱턴 코치와 이를 말리는 수베로 감독. 덕아웃에 한용덕 전 감독이 있다. /조니 워싱턴 코치 SNS](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4/202102141729770944_60293feb48f47.png)
이 사진을 2017년에 올린 워싱턴 코치도 한 전 감독의 얼굴을 확인하곤 “코치 한”이라며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워싱턴 코치는 “코치 한은 굉장히 좋은 친구였다. 열정이 넘치는 지도자로 스마트했다. 배울 게 많은 사람이었다. 그가 한화 감독이었다는 사실도 전해들었다”며 실타래처럼 엮인 8년 전 인연에 신기해했다.
한 전 감독은 다저스 연수를 다녀온 뒤 한화 단장 특별보좌, 두산 수석·투수코치를 거쳐 2018년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 해 정규리그 3위로 팀을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올렸다. 지난해 시즌 중 물러났고, 올해 KBO 경기운영위원을 맡는다.
![[사진] 한용덕 전 감독, 수베로 감독, 워싱턴 코치(왼쪽부터)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14/202102141729770944_6029401e748ab.jpg)
수베로 감독은 4년간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거쳐 한화 최초 외국인 감독으로 선임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연소 메인 타격코치였던 워싱턴 코치도 수베로 감독을 따라 한화에 오면서 각별한 사제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waw@osen.co.kr